SKT가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
SKT가 개발한 AI반도체 사피온.
모바일 올림픽이라 불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에선 한층 진일보한 AI 기술들이 소개됐습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 역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장에서 부스를 통해 AI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 2022에서 유럽 시장에 처음으로 AI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선보였습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사피온은, SK텔레콤, 스퀘어, 하이닉스 등 SK ICT 연합의 성과물입니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AI의 핵심 두뇌 역할을 합니다. AI 반도체 '사피온 S220'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저렴하면서도 백열전구 한 개의 전력으로 초당 6700개 이미지를 처리하는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SK텔레콤 누비랩 부스를 방문한 한 MWC 관람객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ESG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SK텔레콤 누비랩 부스를 방문한 한 MWC 관람객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ESG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SK텔레콤은 혁신 기술을 갖춘 유망 스타트업들이 서로 활발하게 교류하는 소통의 장인 '4YFN'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AI 기술들도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AI 기술과 ICT를 통해 장애인의 일상과 사회 진출을 돕는 다양한 ‘배리어 프리’ AI 서비스들이 소개됐는데요, 특히 SK텔레콤은 AI 플랫폼 ‘누구’를 접목한 배리어 프리 AI 서비스 ‘나우 아이 씨(Now I See)’, ‘고요한M’, ‘착한셔틀’이 눈에 띕니다.

SK텔레콤은 세 가지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AI를 통해 각각 시각·청각·발달장애인의 원활한 사회생활을 돕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컨대 나우 아이 씨는 시각장애인용 사물/글자 인식 지원 서비스인 ‘설리번플러스’에 음성 AI ‘누구’를 적용해 시작장애인이 말로 모든 기능을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고요한M’(SKT x 코액터스)은 청각장애 택시기사와 승객 간 소통을 돕는 서비스이고, ’착한셔틀’(SKT x 모두의셔틀 x 이유)은 발달장애인 근로자들을 위한 맞춤형 출퇴근 셔틀입니다.

KT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AI 기술들을 선보였습니다. KT는 우선 5G망의 안정성을 강화해 주는 인공지능(AI) 관제 솔루션 ‘닥터와이즈(Dr. WAIS)를 선보였습니다. 닥터와이즈는 AI에 기반을 둔 무선 네트워크 운용 관리 솔루션입니다.

KT에 따르면 닥터와이즈 퍼포먼스 매니지먼트(PM)은 다수의 기지국을 단일 품질 기준으로 관리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기지국 맞춤형 품질 관제가 가능합니다. 딥러닝과 머신러닝에 기반한 복합형 네트워크 AI가 다양한 환경에 구축된 기지국 품질 데이터를 학습하고 분석한 뒤 이상징후를 빠르게 감지하고 원인을 찾습니다

닥터와이즈 폴스 매니지먼트(FM)는 기지국부터 무선 국사까지 5G장비와 IP장비, 광전송 장비 등이 포함된 모든 유무선 장비의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수집합니다. 또한 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로 통합 분석해 유선과 무선이 분리된 기존 관제 방식보다 장애 원인 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춤 동작을 가르쳐주는 KT의 리얼 댄스. 영상 분석을 통해 틀린 동작, 잘한 동작 등을 찾아내고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연습을 돕는다.
춤 동작을 가르쳐주는 KT의 리얼 댄스. 영상 분석을 통해 틀린 동작, 잘한 동작 등을 찾아내고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연습을 돕는다.
AI를 통해 K팝 춤을 즐기고 동작을 배울 수 있는 ‘KT 리얼 댄스’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KT 리얼 댄스 서비스는 사용자의 춤 동작이 강사의 시범과 얼마나 비슷한지 AI로 자동 분석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제공돼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쉽고 편리하게 춤 동작을 촬영하고 분석 결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KT 부스에서 KT 리얼 댄스를 체험한 이들의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하는데요, AI가 사용자의 춤 영상을 분석해서 강사의 동작과 가장 비슷한 부분을 표시해줍니다. 틀린 동작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춤 동작에 따른 신체 부위별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 정보도 분석해 제공합니다.
임혜숙 장관(가운데)이 MWC에 출품된 KT의 공기정화 자율주행 로봇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임혜숙 장관(가운데)이 MWC에 출품된 KT의 공기정화 자율주행 로봇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상시 방역체계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방역로봇’도 전시됐습니다. KT가 첫선을 보인 AI 방역 로봇은 스스로 자율주행하면서 공기 정화는 물론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와 세균을 플라즈마 방식으로 살균합니다.

함께 전시된 AIoT 전동 휠체어는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전동 휠체어 원격 관제와 응급콜(e-Call)은 물론 주행 중 장애물이 있으면 피하거나 멈추는 ‘보조자동주행’ 기능을 제공합니다.

‘AI컨택센터(AICC)’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KT AICC는 대화 흐름을 이해하고 발화자 의도를 분석해 소통하는 AI 능동복합대화 기술과 KT 고객센터 운영 노하우가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KT가 개발한 AI 고객센터는 물론 금융, 보험 등 상담업무가 많은 곳에 이미 적용됐으며, 365일 24시간 상담할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AI 통화비서는 매장에 걸려온 전화를 자동으로 응대해 예약, 주문, 위치, 영업 안내 등을 대신 처리해줍니다.

배성수 IT과학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