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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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전격 단일화한 것과 관련, '유난한 야합', '역풍' 등의 표현을 쓰며 총공세에 나섰다. 2002년 대선 전날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지지를 철회한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를 거론하며 단일화의 파급력에 대해서 경계했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3일 SNS에 "그리 충격적이지 않았다"며 "20년 전의 경험 때문일까. 2002년 대선 하루 전 정몽준 후보의 노무현 지지철회가 있었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추진했던 저는 절망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떠나기로 마음먹고 마지막 도리로 노무현 지지성명을 내고 투표하고 나락 같은 깊은 잠에 빠졌던 저는 노무현의 기적을 TV로 지켜보며 펑펑 울었다. 그 날 이후 정치 공학을 근본적으로 믿지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정치 공학의 시대는 20년 전에 이미 끝났다"며 "공학이 아니라 국민이 결정하며 민심이 천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야밤에 합쳤으니 윤안의 '유난한 야합'이라고 해도 되겠나"라며 "통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의 승리를 믿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철 민주당 선대위 메시지총괄도 SNS에 "그날 그 밤 정몽준이 생각난다"며 "역사의 전진을 막으려는 시도는 언제든 있어 왔고, 그 허망한 몸짓은 역사와 함께 걷는 시민에 의해 제압되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이 눈빛 단일화, 가슴 단일화, 치열한 단일화를 할 것이고 역사가 뒤에서 이를 힘껏 밀어줄 것"이라며 "역풍이 분다"고 했다.

김우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SNS에 "나약한 먹물의 배신인가"라며 "안 후보는 철수해도 기차는 간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글을 남겼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SNS에 "단일화 부정여론이 56.6%로 더 높다"고 짧게 메시지를 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