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세진중공업의 주 매출부문은 LPG 운반선에 들어가는 독립형 화물창 제조”라며 “LPG용 독립 화물창의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을 향하는 물량이 대부분인데, 현대중공업그룹의 LPG운반선 분야 수주 점유율은 국내 조선서들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작년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은 모두 49척의 LPG운반선을 수주했고, 현재 보유한 수주잔고는 67척이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세진중공업은 연간 30척분 이상의 LPG용 탱크를 제조하면서 매출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신영증권은 분석했다.
이에 더해 LNG를 추진엔진으로 사용하는 선박의 연료탱크를 만드는 사업은 세진중공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앞서 세진중공업은 작년 12월10일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3750㎥급 LNG연료탱크 기본설계에 대한 AIP(Approval in Principle) 인증을 받아냈다. 선박 연료 탱크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최근 인수한 자회사 동방선기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세도 가파르다. 작년 4분기 세진중공업은 연결 기준 8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10.3%, 직전 분기 대비로는 69.4%가 늘어난 수준이다. 엄 연구원은 “새롭게 지분을 인수한 동방선기의 실적이 작년 10월1일부터 연결로 인식된 부분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0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수주한 플랜트 모듈 제조 과정에서 체인지오더와 원가 인상 요인이 있어 충당금을 인식한 결과라고 신영증권은 분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