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는데 올 것이 왔다"…尹·安 단일화에 민주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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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본부장단 긴급회의…"정치 야합·국민 심판" 대대적 공세 모드
막판 전략 수정 없이 '정공법'…이재명, 일정 그대로 소화하며 '로키' 대응 더불어민주당이 3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소식에 적잖이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이른바 통합정부를 앞세워 중도층을 공략하는 한편 막판까지 안 후보에 '연대 러브콜'을 보냈던 만큼 허탈해하는 표정도 읽힌다.
특히 사전투표 하루 전날 벌어진 '대형 악재'라는 점에서 당은 일대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선대위는 이날 오전 8시 여의도 당사에서 본부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같은 시각 윤석열·안철수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 단상에 섰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이라고 규정한다.
국민의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이라며 "선대위는 향후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곧바로 대야 공세 모드로 전환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재명'을 슬로건으로 한 기존 전략도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
정공법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 역시 당장 공식 반응을 내지 않고 이날 오전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면서 '백브리핑' 형식을 통해 간단한 입장만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국민의당 유세차 사고 당시 사망자 빈소에서 안 후보와 만나 통합정부에 대해 길게 설명한 데 이어 이후에도 수차례 안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정치개혁 구상에 함께 해달라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어쨌거나 지금 이 시점에서 단일화가 판세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분석해보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 후보는 물론이고 선대위도 가볍게 대응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올 것이 왔다"며 대선 6일 전 돌출한 긴급 상황에 적잖이 동요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더구나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 발생한 사태라 여론의 반응조차 알 수 없어 더 답답한 상황이 됐다는 토로도 나온다.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김동연 후보와의 단일화가 조금 섣부르지 않았냐. 그게 저쪽 단일화를 부추긴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든다"며 "그동안 강조해왔던 정치개혁·통합정부론 힘이 빠진 셈"이라고 말했다.
외견상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일화의 실질적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단일화가 당장 정권심판론에 기름을 부을 수 있지만, 되레 여론의 역풍을 맞고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희망섞인 관측인 셈이다.
당내에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사태를 잇달아 언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정몽준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두고 단일화를 번복한 것을 두고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패색이 짙다는 전망이 잇따랐으나 오히려 기존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집결하면서 결국 노 후보의 승리로 끝난 바 있다.
당시 '후단협파'였던 김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그날 이후 저는 정치공학을 근본적으로 믿지 않는다"며 "윤석열-안철수 야밤 단일화 소식을 들었지만 충격적이지 않았다.
20년 전의 경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막판 전략 수정 없이 '정공법'…이재명, 일정 그대로 소화하며 '로키' 대응 더불어민주당이 3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소식에 적잖이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이른바 통합정부를 앞세워 중도층을 공략하는 한편 막판까지 안 후보에 '연대 러브콜'을 보냈던 만큼 허탈해하는 표정도 읽힌다.
특히 사전투표 하루 전날 벌어진 '대형 악재'라는 점에서 당은 일대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선대위는 이날 오전 8시 여의도 당사에서 본부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같은 시각 윤석열·안철수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 단상에 섰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이라고 규정한다.
국민의 엄정한 심판이 이뤄질 것"이라며 "선대위는 향후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해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곧바로 대야 공세 모드로 전환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선대위는 '유능한 경제대통령 이재명'을 슬로건으로 한 기존 전략도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
정공법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 역시 당장 공식 반응을 내지 않고 이날 오전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면서 '백브리핑' 형식을 통해 간단한 입장만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국민의당 유세차 사고 당시 사망자 빈소에서 안 후보와 만나 통합정부에 대해 길게 설명한 데 이어 이후에도 수차례 안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정치개혁 구상에 함께 해달라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어쨌거나 지금 이 시점에서 단일화가 판세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 분석해보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 후보는 물론이고 선대위도 가볍게 대응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올 것이 왔다"며 대선 6일 전 돌출한 긴급 상황에 적잖이 동요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더구나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 발생한 사태라 여론의 반응조차 알 수 없어 더 답답한 상황이 됐다는 토로도 나온다.
한 수도권 재선의원은 "김동연 후보와의 단일화가 조금 섣부르지 않았냐. 그게 저쪽 단일화를 부추긴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든다"며 "그동안 강조해왔던 정치개혁·통합정부론 힘이 빠진 셈"이라고 말했다.
외견상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일화의 실질적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단일화가 당장 정권심판론에 기름을 부을 수 있지만, 되레 여론의 역풍을 맞고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희망섞인 관측인 셈이다.
당내에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사태를 잇달아 언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정몽준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두고 단일화를 번복한 것을 두고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패색이 짙다는 전망이 잇따랐으나 오히려 기존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집결하면서 결국 노 후보의 승리로 끝난 바 있다.
당시 '후단협파'였던 김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그날 이후 저는 정치공학을 근본적으로 믿지 않는다"며 "윤석열-안철수 야밤 단일화 소식을 들었지만 충격적이지 않았다.
20년 전의 경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