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주식시장에서 윤석열 테마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장 시작 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관련주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테마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만큼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노루홀딩스우는 8.89% 상승한 5만3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전 한때 29% 넘게 오르며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덕성우(6.05%), 노루페인트우(4.22%), 삼부토건(10.98%), 덕성(4.17%) 등 윤석열 관련주로 묶이는 종목이 줄줄이 올랐다. 안랩(7.27%), 써니전자(3.26%) 등 안철수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관련주인 이스타코(-8.99%), 형지엘리트(-4.63%) 등은 하락했다.

대선 테마주는 대선 기간 내내 후보 지지율이나 사건 사고에 따라 오르내리기를 반복해왔다. 종목 자체가 실제 후보와 연관성이 없거나 수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직 대선이라는 이벤트에 의존해 ‘단타들의 놀이터’로 불리기도 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테마주로 분류된 83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대선 후보와 기업 경영진 사이 공통 지인(44%)이 있거나 경영진과의 사적 인연(18%), 학연(16%)으로 엮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공통점은 대선 이후 결국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점이다. 대선 기간 마지막 급등락을 ‘끝물’이라고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이유다. 고점 대비 이미 반토막 난 대선 테마주가 여럿이다. 노루홀딩스우만 하더라도 지난해 5월 10일 장중 최고가인 15만3000원까지 상승했다가 현재는 6만원이 안 된다. 안랩과 써니전자도 올랐다고 하지만 전고점에 비하면 반토막 난 수준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