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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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벌어진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여론조사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이재명 게이트’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게이트’라는 응답은 약 28%에 그쳤다. 대장동 의혹은 이 후보에 불리한 이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에 의뢰해 3일 공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1~2일 조사) 결과를 보면 ‘대장동 개발 의혹은 이재명 게이트에 가깝다’는 질문에 응답자의 49.0%가 그렇다고 답했다.

‘윤석열 게이트에 가깝다’에는 27.8%가, ‘둘다 아니다’에는 12.7%가 동의했다. ‘모르겠다’ 혹은 무응답은 10.5%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62.5%가 대장동 의혹을 윤석열 게이트로 규정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89.9%가 이재명 게이트라고 봤다. 국민의당 지지자 중에서도 이재명 게이트라는 응답이 52.4%로 윤석열 게이트(13.1%) 보다 네 배 가량 많았다.

다만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윤석열 게이트(25.6%)와 이재명 게이트(24.9%)라는 응답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이재명 게이트 응답률이 39.6%로 윤석열 게이트(4.5%) 보다 높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 성향 응답자의 78.0%, 중도 성향 응답자의 45.8%가 대장동은 이재명 게이트라고 답했다. 진보 성향에서만 윤석열 게이트라는 의견이 52.1%로 이재명 게이트(19.0%) 보다 높았다.

정치권에서는 무당층이나 중도층에서도 이재명 게이트라고 보는 비율이 높게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장동 의혹이 윤 후보 보단 이 후보에 더 부정적인 이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지난 2일 마지막 TV토론에서 대장동 의혹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검찰에서 사건을 덮어서 여기까지 오셨으면 좀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지 국민들한테 이게 뭐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맞받은 뒤 “대선이 끝나더라도 특검하는 것에 동의하시느냐”고 다섯 차례나 물었다.

어떻게 조사했나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1~2일 전화통화(유선 10.0%, 무선 90.0%)로 의견을 물었다. 전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7.8%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