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Knicks Go)가 씨수말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마사회는 닉스고가 지난 2월 교배한 씨암말 ‘퍼펙트 나우(Perfect Now)’가 임신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마사회의 유전체 기반 개량·선발 기술인 ‘케이닉스’를 통해 선발된 닉스고는 세계 최정상급 대상경주인 페가수스월드컵, 브리더스컵 클래식 등을 제패했다. 지난해 미국 경마를 대표하는 시상식 이클립스 어워즈에서 대상인 ‘올해의 경주마’를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주마 커리어를 마치고 지난 1월 은퇴했다.

닉스고는 이후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테일러메이드 종마목장에서 씨수말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혈통 스포츠’인 경마에서 종마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각종 대회에서 우수성을 입증한 닉스고는 이미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았고, 올해에만 154마리의 씨암말과 교배하기로 돼 있다. 회당 교배료는 3만달러(약 3600만원)로, 전체 상위 2% 수준이다. 올해 예상 교배 수익만 40억원이 넘는다.

내년부터 세상에 나올 닉스고의 자마(子馬)들이 두각을 나타낼 경우 닉스고의 교배료는 천정부지로 오를 예정이다. 현재 북미 최고 씨수말로 평가받는 ‘인투 미스치프(Into Mischief)’의 올해 회당 교배료는 25만달러(약 3억원)에 달한다. 2012년 회당 교배료가 7500달러였으나 자마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몸값이 크게 뛰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