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일 "정치인들의 정치 행위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집단지성이 우리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정치인의 행위'로 에둘러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터에서 한 유세에서 "세상에 잔파도는 많지만, 민심의 도도한 물결은 파도가 거부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국민과 역사를 믿는다"며 "민생과 경제, 평화와 통합의 정치로 끝까지 강력하게 걸어가 희망이 넘치는 나라, 국민 주권이 진정으로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을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나라의 주인인 여러분이 한 분씩 더 지지자를 확보하고 한 명이라도 더 설득하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국민이 원하는 대로, 역사가 명하는 대로 발전할 것"이라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굵은 글자로 "역사와 국민을 믿습니다"라는 한줄을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종로 유세는 '여성 유세'라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이 후보는 오는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투표용지 한 장을 손에 쥐기 위해 수많은 여성이 감옥에 갇히고 피 흘리며 죽어갔다"며 "여성들의 한 표 한 표에는 이렇게 많은 이들의 희생과 역사의 무게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귀중한 한 표를 포용과 존중의 나라, 공존과 평화의 세상을 만드는 데 확실히 행사해야 하지 않겠느냐. 귀중한 한 표로 갈등과 혐오를 조장하는 구태정치, 구태 세력에 확실한 심판을 하겠느냐"고 호소했다.

또 윤 후보를 겨냥해 "여성의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현실로 분명히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을 폄훼하지 않겠다"며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는 이상한 소리를 저는 하지 않는다. 남녀가 평등하게 사회·경제적 생활을 하는 양성평등의 나라를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