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맞잡은 尹 - 安 “더 나은 정권교체”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3일 야권 대선 후보를 윤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두 후보가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두 손을 맞잡고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 손 맞잡은 尹 - 安 “더 나은 정권교체”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3일 야권 대선 후보를 윤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두 후보가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두 손을 맞잡고 대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퇴로 인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이 모두 올랐지만 상승 폭은 윤 후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단일화 시 안 후보 지지자의 25%는 이 후보로, 45%는 윤 후보로 지지 후보를 바꿨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로 가거나 모름·무응답이었다. 윤 후보와 이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다자대결일 때보다 두 배가량 벌어졌다.

尹 지지율, 李에 6.1%P 앞서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 의뢰로 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기존 안 후보 지지층의 25.1%는 이 후보를, 44.9%는 윤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지 후보를 심상정 정의당 후보로 바꾸겠다는 응답이 8.4%였고, 지지 후보가 없다고 하거나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9.7%였다.

결과적으로 야권 단일화 때 윤 후보 지지율은 48.9%로 이 후보를 6.1%포인트 차로 앞섰다. 다자 구도에서 3.6%포인트 차였던 두 후보(윤 후보 44.3%, 이 후보 40.7%) 간 지지율 격차는 두 배 가까이 커졌다.

다자구도와 야권 단일화가 이뤄졌을 때 권역·연령·정당별 지지율을 비교해 보면 안 후보 지지층의 이동 흐름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윤 후보는 자신으로 단일화될 경우 모든 지역에서 지지율이 오른 반면 이 후보는 충청권(대전·세종·충남북)과 강원·제주 권역에서 지지율이 내렸다. 단일화로 윤 후보 지지율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원·제주였다. 윤 후보는 이 지역에서 단일화 시 다자구도보다 6.9%포인트 높은 48.8%를 기록했다. 반면 이 후보는 다자구도에서 39.5%였던 지지율이 2.3%포인트 빠진 37.2%로 내려앉았다.

대전·세종·충남북에서도 윤 후보(51.9%)는 단일화 효과로 1.9%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는 36.7%로 0.8% 포인트 하락했다.

이외 지역에서는 윤 후보와 이 후보가 모두 안 후보 표를 흡수했다. 다만 지지율 상승폭은 윤 후보가 더 컸다. 서울에서는 윤 후보와 이 후보가 각각 53.4%, 36.2%로 4%포인트, 2.8%포인트 올랐다. 인천·경기에서는 윤 후보가 3.7%포인트 오른 47.8%, 이 후보는 1.9%포인트 오른 44.6%의 지지율을 얻었다.

광주·전라에서는 윤 후보가 5.9%포인트를 더한 16.7%, 이 후보가 4.2%포인트 오른 78.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후보 고향인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윤 후보가 6.2%포인트 오른 54.5%를 얻었고, 이 후보가 2.5%포인트 오른 38.6%의 지지율로 집계됐다.

30대, 윤 후보 지지율 최대 폭 상승

연령별로는 안 후보의 지지세가 두터웠던 20대와 30대에서 변화 폭이 컸다. 상대적으로 안 후보 지지자가 적은 40~60대에서는 변동 폭이 작았다.

단일화 때 윤 후보 지지율이 가장 많이 오른 연령은 30대다. 윤 후보는 9%포인트 오른 50.6%였고 이 후보는 4%포인트 오른 41.1%에 그쳤다. 20대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8.8%포인트 오른 44.9%, 이 후보 지지율은 7%포인트 상승한 38.1%였다.

20~30대에서 양 후보가 후보 단일화로 추가한 지지율을 더하면 두 자릿수를 넘는다. 다자대결에서 안 후보가 20대 지지율 17.1%, 30대 지지율 14.1%로 다른 연령층보다 젊은 세대의 지지를 많이 얻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중장년층에서는 변화 폭이 크지 않았다. 40대에서는 윤 후보가 2.2%포인트 오른 34.1%였고 이 후보는 1%포인트 상승한 53.6%였다. 50대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단일화 전후로 53.3%로 같았다. 윤 후보 지지율은 2.1%포인트 오른 42.7%였다. 60대의 이 후보 지지율은 단일화 전보다 0.4%포인트 오른 32.7%였다. 윤 후보 지지율은 3%포인트 오른 63.7%로 집계됐다.

■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1~2일 전화통화(유선 10.0%, 무선 90.0%)로 의견을 물었다. 전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7.8%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인엽/좌동욱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