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북미대관 총괄에 '통상 베테랑' 김정일 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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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포스코 이어 역량 강화
美 정·관계와 탄탄한 네트워크
온·E&S 등 계열사 컨트롤타워
美 정·관계와 탄탄한 네트워크
온·E&S 등 계열사 컨트롤타워
SK그룹이 신설되는 북미지역 대관총괄에 김정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1급·사진)을 선임했다. 미국의 전직 고위 관료를 잇달아 영입한 삼성 LG 포스코에 이어 SK도 현지 네트워크 확대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이달 말부터 북미사업 대관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행정고시 38회인 그는 지난 1월 산업부를 퇴직한 후 SK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은 SK스퀘어 글로벌비즈정책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산업부에서 뉴욕 상무관, 미주통상과장, 에너지자원정책과장,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 에너지혁신정책관 등을 지냈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에서 지난해 인적분할된 신설 투자법인으로, 반도체와 정보통신 분야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주력 계열사의 북미 투자를 총괄하고, 현지 정부와 의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북미 총괄의 구체적인 조직 구성과 역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김 전 실장은 SK스퀘어의 북미 대관업무 등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상당한 네트워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정부가 반도체 수급난 해결을 위해 국내 기업에 영업기밀정보 제출을 요구했을 때 사태 해결을 위해 미 행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를 만나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SK그룹이 김 전 실장을 북미 대관총괄로 선임한 이유는 반도체와 수소, 2차전지 분야 주력 계열사들이 미국 사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온은 미국 대형 자동차업체 포드와 테네시주 켄터키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114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SK E&S도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에 최대 4억달러를 투자하며 현지에서 에너지솔루션 분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 E&S는 지난해 11월 북미 현지법인 패스키를 신설하기도 했다.
주요 대기업은 최근 미국 정부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정책 등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미국 전직 고위 관료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를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으로 선임했다. 포스코는 스티븐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낸 조 헤이긴은 LG에 합류했다.
SK도 김 전 실장에 이어 미국 전직 고위 관료를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 관계자는 “미국 전직 관료 영입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3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이달 말부터 북미사업 대관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행정고시 38회인 그는 지난 1월 산업부를 퇴직한 후 SK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은 SK스퀘어 글로벌비즈정책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산업부에서 뉴욕 상무관, 미주통상과장, 에너지자원정책과장,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 에너지혁신정책관 등을 지냈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에서 지난해 인적분할된 신설 투자법인으로, 반도체와 정보통신 분야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주력 계열사의 북미 투자를 총괄하고, 현지 정부와 의회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북미 총괄의 구체적인 조직 구성과 역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김 전 실장은 SK스퀘어의 북미 대관업무 등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상당한 네트워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정부가 반도체 수급난 해결을 위해 국내 기업에 영업기밀정보 제출을 요구했을 때 사태 해결을 위해 미 행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를 만나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SK그룹이 김 전 실장을 북미 대관총괄로 선임한 이유는 반도체와 수소, 2차전지 분야 주력 계열사들이 미국 사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온은 미국 대형 자동차업체 포드와 테네시주 켄터키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114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SK E&S도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에 최대 4억달러를 투자하며 현지에서 에너지솔루션 분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 E&S는 지난해 11월 북미 현지법인 패스키를 신설하기도 했다.
주요 대기업은 최근 미국 정부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정책 등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미국 전직 고위 관료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를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으로 선임했다. 포스코는 스티븐 비건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낸 조 헤이긴은 LG에 합류했다.
SK도 김 전 실장에 이어 미국 전직 고위 관료를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 관계자는 “미국 전직 관료 영입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