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쿠팡' 유통업계 원톱 됐다…"작년 매출 22조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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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매출 3배 로켓 성장…"올해가 흑자 원년"
"의도된 적자로 물류 시장 제패"
물류창고 축구장 195개 규모 신설
인구 70%에 10㎞내 배송망 구축
디지털 유통으로 전통기업 제쳐
한번이라도 결제한 고객 1794만명
유료 멤버십 회원 900만명 달해
적자도 최대…수익성 개선 관건
"의도된 적자로 물류 시장 제패"
물류창고 축구장 195개 규모 신설
인구 70%에 10㎞내 배송망 구축
디지털 유통으로 전통기업 제쳐
한번이라도 결제한 고객 1794만명
유료 멤버십 회원 900만명 달해
적자도 최대…수익성 개선 관건
쿠팡이 지난해 매출 22조원을 넘어서며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섰다. 2010년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지 12년 만이다. 주문한 상품을 다음날 보내주는 로켓배송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 쿠팡은 코로나19 이후 쇼핑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통 유통 강자’인 이마트를 제쳤다. 지난해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전문점 매출 합계는 16조4514억원이다.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쓱닷컴 매출(1조4942억원)과 4분기 이마트그룹에 편입된 G마켓·옥션 매출(4분기 1184억원)을 합쳐도 20조원에 못 미친다. 쿠팡의 힘은 활성고객 증가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쿠팡에서 한 번 이상 상품을 산 활성고객은 1794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485만 명)보다 300만 명 늘었다. 2019년(1179만 명)부터 매년 300만 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3700만 명) 2명 중 1명은 쿠팡에서 돈을 쓴 셈이다. 1인당 평균 구매금액도 283달러(약 34만원)로 전년(256달러)보다 11% 커졌다.
유료 회원제인 로켓와우 멤버십의 위력이 컸다. 로켓와우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900만 명에 달한다. 쿠팡은 와우 회원들이 1000원짜리 제품을 사도 공짜로 배송해주고, 반품도 무료로 해 준다. 2020년 말에는 와우회원 전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를 내놨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2010년 가입한 초창기 고객의 지난해 결제금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며 “쿠팡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쿠팡은 올해부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1분기 매출 총이익률이 2.5%포인트 이상 올라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유료 회원제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신규 회원의 멤버십 비용을 4900원으로 올렸다. 기존 와우회원은 여전히 월 2900원의 기존 요금을 적용받고 있으나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2년 새 폭풍성장에 온·오프 통합 첫 1위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184억637만달러(약 22조2200억원)로 전년(119억6734만달러) 대비 54%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7조1530억원)과 비교하면 세 배로 늘었다.쿠팡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통 유통 강자’인 이마트를 제쳤다. 지난해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전문점 매출 합계는 16조4514억원이다.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쓱닷컴 매출(1조4942억원)과 4분기 이마트그룹에 편입된 G마켓·옥션 매출(4분기 1184억원)을 합쳐도 20조원에 못 미친다. 쿠팡의 힘은 활성고객 증가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쿠팡에서 한 번 이상 상품을 산 활성고객은 1794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485만 명)보다 300만 명 늘었다. 2019년(1179만 명)부터 매년 300만 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에서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3700만 명) 2명 중 1명은 쿠팡에서 돈을 쓴 셈이다. 1인당 평균 구매금액도 283달러(약 34만원)로 전년(256달러)보다 11% 커졌다.
유료 회원제인 로켓와우 멤버십의 위력이 컸다. 로켓와우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900만 명에 달한다. 쿠팡은 와우 회원들이 1000원짜리 제품을 사도 공짜로 배송해주고, 반품도 무료로 해 준다. 2020년 말에는 와우회원 전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를 내놨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2010년 가입한 초창기 고객의 지난해 결제금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며 “쿠팡의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적자 최대…“올해부터 수익성 개선”
신규 물류센터 투자와 덕평물류센터 화재 손실 등으로 적자 또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쿠팡 영업손실은 14억9396만달러(약 1조8000억원)로 전년(5억1599만달러)의 세 배가량으로 커졌다. 쿠팡은 지난해에만 139만㎡ 규모의 물류 인프라를 추가했다. 국제규격 축구장(7140㎡) 약 195개 크기다. 현재 대한민국 인구 70%는 쿠팡 배송센터에서 10㎞ 이내에 거주하는 ‘쿠세권’에 있다. 전국 물류센터를 하나로 연결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으로 지역별로 팔릴 제품을 예측해 미리 가져다 놓는 ‘디지털 유통’도 강화했다.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투자, 코로나19 방역비용(1억3000만달러),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일회성 손실(2억9600만달러)도 반영됐다.쿠팡은 올해부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1분기 매출 총이익률이 2.5%포인트 이상 올라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유료 회원제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신규 회원의 멤버십 비용을 4900원으로 올렸다. 기존 와우회원은 여전히 월 2900원의 기존 요금을 적용받고 있으나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