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發 교직원 구인대란…학교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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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집단감염 확산에
전국 초·중·고교 인력 부족
확진 교사들 집에서 원격수업
조리사 부족에 급식 중단도
교육부, 대체 수요도 파악 못해
"상시지원 인력풀 확보 시급"
전국 초·중·고교 인력 부족
확진 교사들 집에서 원격수업
조리사 부족에 급식 중단도
교육부, 대체 수요도 파악 못해
"상시지원 인력풀 확보 시급"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대체인력이 없어 집에서 원격수업을 해야 하는 처지입니다.”(서울 중학교 교사 A씨)
새 학기를 맞이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구인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교직원들의 감염이 잇따르고 있지만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해 일부 학교는 업무 마비 상태에 빠졌다. 교육당국은 인력을 긴급 충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인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접수된 서울 유치원·초·중·고교 교직원 1일 확진자는 총 55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직전주인 2월 23일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교직원 확진자가 급증하자 교육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이달 과밀학급 학교를 중심으로 정원 외 기간제 교사 8900명을 채용 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보건교사는 1303명을 새로 채용했고, 보건교사 지원 인력도 1780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유치원에는 이달 보건교사 190명, 간호사 자격자 등 보건전담인력 128명, 방역지원 인력 1만2000여 명을 지원했다. 교사 대체인력은 7만5000여 명 확보했다.
학교 자체적으로 교직원 확보가 어려운 지역에는 교육지원청에서 ‘보결 전담 기간제교사·강사’를 배치해 운영할 수 있게 허용했다. 교육부는 전날 기준 학교 전담 방역인력 6만1549명이 채용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지원 인력은 이달 말까지 채용을 마칠 예정이다.
교육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에선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학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충남 지역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교지킴이 공고를 몇 번이나 내도 지원하는 사람이 일절 없다”고 호소했다.
교육당국은 전반적인 인력 부족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교육 현장에서 대체교사가 얼마나 필요한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급식 인력, 학교 지킴이 등 교직원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정 차관은 “1차적으로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대체 인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유도한 뒤 그렇지 못하면 교육청 단위에서 지원 방안을 수립하도록 이원화 체제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집단감염 확산에 따른 추가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급식실 종사원 4명 중 2명이 확진돼 이번주에는 급식 자체를 못하고 다음주부터 대체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자가진단키트 배분에도 손이 모자라 교사들이 투입되고 있다”며 “수업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새 학기를 맞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수업, 돌봄, 급식, 행정 대체인력 풀을 마련해 상시적으로 결원 학교에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남영/최세영 기자 nykim@hankyung.com
새 학기를 맞이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구인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교직원들의 감염이 잇따르고 있지만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해 일부 학교는 업무 마비 상태에 빠졌다. 교육당국은 인력을 긴급 충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인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접수된 서울 유치원·초·중·고교 교직원 1일 확진자는 총 55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직전주인 2월 23일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교직원 확진자가 급증하자 교육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이달 과밀학급 학교를 중심으로 정원 외 기간제 교사 8900명을 채용 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보건교사는 1303명을 새로 채용했고, 보건교사 지원 인력도 1780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유치원에는 이달 보건교사 190명, 간호사 자격자 등 보건전담인력 128명, 방역지원 인력 1만2000여 명을 지원했다. 교사 대체인력은 7만5000여 명 확보했다.
학교 자체적으로 교직원 확보가 어려운 지역에는 교육지원청에서 ‘보결 전담 기간제교사·강사’를 배치해 운영할 수 있게 허용했다. 교육부는 전날 기준 학교 전담 방역인력 6만1549명이 채용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지원 인력은 이달 말까지 채용을 마칠 예정이다.
교육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에선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학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충남 지역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학교지킴이 공고를 몇 번이나 내도 지원하는 사람이 일절 없다”고 호소했다.
교육당국은 전반적인 인력 부족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교육 현장에서 대체교사가 얼마나 필요한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급식 인력, 학교 지킴이 등 교직원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정 차관은 “1차적으로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대체 인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유도한 뒤 그렇지 못하면 교육청 단위에서 지원 방안을 수립하도록 이원화 체제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집단감염 확산에 따른 추가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급식실 종사원 4명 중 2명이 확진돼 이번주에는 급식 자체를 못하고 다음주부터 대체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자가진단키트 배분에도 손이 모자라 교사들이 투입되고 있다”며 “수업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새 학기를 맞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수업, 돌봄, 급식, 행정 대체인력 풀을 마련해 상시적으로 결원 학교에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남영/최세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