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야권 단일화를 선언한 뒤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정권교체를 통해 정부의 역할과 권능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오직 더 좋은 대한민국과 시대교체를 열망하며 저의 단일화 결심에 반대하고 실망하신 당원동지 여러분께 우선 깊이깊이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길고 고통스런 고뇌 끝에 결단했다"며 "우리 국민께서 명령하시는 정권교체 대의에 함께 해야 저와 당원동지들이 함께 열망하는 정치교체와 시대교체를 이룰 수 있으리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단일화는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담은 두 세력이 힘을 합친 것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민주화 이후 10년 주기로 정권이 교체됐지만, 어떤 정권도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실망시키면 5년만에 교체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도 우리 민주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안 대표는 단일화 이후에도 자신이 추구한 실용과 과학기술국가 가치를 위해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어떤 길을 선택하고 길을 가더라도 저와 동지들이 꿈꾸고 가려는 변화와 혁신의 길, 과학과 실용의 길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갈 것"이라며 "당장 눈 앞의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 대표 지지자 팬카페에서는 안 후보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안국모'에 글을 쓴 한 지지자 A씨는 "이번엔 아니겠지, 이번엔 아니겠지 설마하니 또 그러겠냐만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더라"고 성토했다. A씨는 "어찌 지지자들을 개차반 대하는지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더라"고 쏘아붙였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