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대변인, 美 유엔대표부 주재 러 외교관 추방에 "우려" 표명
[우크라 침공] 中 "외교 긴박성 등 부각안돼 유엔 결의 기권"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유엔 총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한 데 대해 사태의 역사적 경위, 외교적 노력의 긴박성 등을 강조하길 원하는 자국 입장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결의에 위기의 역사적 배경, 안보 불가분(일국의 안보를 위해 타국 안보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는 의미) 원칙, 정치적 해결 및 외교적 노력의 긴박성 등에 대한 언급이 없어 중국의 입장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기권 배경을 설명했다.

왕 대변인은 또 결의안에 대한 회원국 전체의 충분한 사전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을 최대한 완화하고 충돌의 격화 내지 통제 불능 상황을 피하는 것"이라며 "유엔과 관련 당사국들이 취하는 모든 행동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중시하고, 각국의 보편적 안보를 중요하게 여기며, 긴장 감소를 위한 외교적 해결에 긍정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유엔총회에서 찬성 141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채택됐다.

중국은 지난달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안에 이어 이번에도 기권했다.

왕 대변인은 또 미국이 스파이 활동에 관여했다며 지난달 28일 주유엔 러시아대표부 소속 외교관 12명에게 추방을 통보한 데 대해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우려를 느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