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와 조슈아의 '세기의 대결' 끝내 무산될 듯
헤비급 챔프 타이슨 퓨리, 깜짝 선언 "4월 방어전 끝으로 은퇴"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타이슨 퓨리(34·영국)가 방어전을 치른 뒤 은퇴하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퓨리는 4월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 특설링에서 딜리언 화이트(34·영국)를 상대로 WBC 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퓨리는 약 4년 만에 고국을 다시 찾는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퓨리와 디온테이 와일더(37·미국)의 세 차례 맞대결은 모두 미국에서 열렸다.

지난해 10월 와일더와의 3차전에서 11라운드 KO승을 거둔 퓨리는 통산 32전 31승(22KO) 1무로 무패 전적을 이어갔다.

2015년 11월 헤비급을 장기 집권해온 무결점 챔피언 블라디미르 클리치코(우크라이나)를 꺾고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그러나 2016년 금지 약물 테스트에서 코카인 등이 검출되면서 챔피언 왕좌에서 불명예스럽게 내려왔다.

2년 이상 링을 떠나 있었던 퓨리는 북미 최고의 핵 주먹으로 평가받는 와일더를 상대로 2승 1무를 거두며 세계 최고의 헤비급 복서로서 다시 입지를 다졌다.

통산 전적 28승(19KO) 2패의 화이트는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알렉산더 포베킨을 누른 뒤 퓨리와의 지명 방어전을 기다려왔다.

퓨리는 2일 런던 기자회견에서 "화이트와의 방어전을 끝낸 뒤 복싱에서 완전히 은퇴할 것"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그는 "복싱 후에 하고 싶은 건 해변에서 쉬면서 피나콜라다를 마시고, 페라리를 몰고 배에서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세계복싱기구(WBO), 국제복싱기구(IBO) 헤비급 통합 챔피언들인 앤서니 조슈아(33·영국)나 올렉산드르 우식(35·우크라이나)과의 통합 타이틀전에 대해서는 "100% 은퇴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심경의 변화가 없다면 퓨리와 조슈아의 '세기의 대결'은 끝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둘의 대결은 1971년 무하마드 알리와 조 프레이저의 헤비급 타이틀전 이후 최대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전 세계 복싱 팬들이 고대해왔다.

현재 포르투갈에서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진 도전자 화이트는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퓨리의 이번 타이틀 방어전 입장권은 판매 3시간 만에 8만5천장이 팔려나갔다.

주최 측은 웸블리 스타디움에 약 1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헤비급 챔프 타이슨 퓨리, 깜짝 선언 "4월 방어전 끝으로 은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