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가 러시아 기업 50여곳의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LSE는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 국영 에너지회사 가즈프롬 등 50여개 러시아 기업의 거래를 정지시킨다고 3일 발표했다. LSE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켜 제재를 받게 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러시아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있어 시장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4일 연속해 러시아 증시를 휴장시켰다. 제재 여파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또다시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러시아의 신용등급도 급락했다. 무디스는 러시아 등급을 ‘Baa3’에서 ‘B3’, 피치는 ‘BBB‘에서 ‘B’로 여섯 계단이나 한꺼번에 낮추며 투기등급으로 내려앉혔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이로써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러시아를 투기등급으로 강등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