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 복원 기대감에 상당폭 진정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6% 떨어진 10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116.57달러로 지난 2008년 9월22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다 하락 전환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8시(런던 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2.3% 내린 110.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핵합의 복원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른 것이 유가를 안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핵합의가 복원되면 글로벌 산유량의 1%에 해당하는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다시 공급될 수 있다.

이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원유가 시장에서 퇴출되더라도 이란산 원유가 그 자리를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국가는 캐나다뿐이지만, 상당수 기업이 잠재적 제재 위반 가능성을 우려해 이미 러시아산 원유를 기피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줄어들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은 다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13.60달러) 오른 1,935.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14년만에 최고치 찍은 WTI, 이란 합의 기대감에 2.6%↓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