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단기 모멘텀과 중장기 성장성 함께 보유"-메리츠
메리츠증권은 4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단기 모멘텀과 미국 포드의 공격적인 전기차 확대 행보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6만5000원을 유지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조짐으로 인해 석유·천연가스 공급 차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유가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10달러에 도달했고, 정제마진 또한 연중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528억원과 87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메리츠증권은 추정했다. 노 연구원은 “우너자재 공급 쇼크는 단기 모멘텀에 국한되지만, 이를 반영한 SK이노베이션의 이익 추정치는 상향조정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뜻밖의 정유사업 호조가 2차전지 자회사인 SK온에 투자할 재원에 보탬이 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특히 최근 SK온의 주력 고객사인 포드가 전기차(EV)사업부 분할을 결정하면서 2026년에는 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며 6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은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노 연구원은 “(포드의 공격적 투자에) 맞춰 SK온의 2025년 생산능력 예상치는 기존의 220기가와트(GW)보다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지겠다”며 “3월 중 포드의 유럽 투자 가능성이 높아 SK이노베이션의 가이던스 상향 모멘텀이 발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