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광주 음식점에 가면 환호를 받는 일도 있고 서비스도 얹어준다"면서 대선을 닷새 앞두고 호남에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전투표를 위해 광주를 찾은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호남 지지율) 30% 목표가 더불어민주당의 90% 목표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이 호남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 것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보고 싶은 자료를 보는 것"이라며 "사실 이렇게 저희 당세가 취약한 곳에서, 예를 들어 면접 조사 같은 경우 낮 시간대 회사에 전화 오면 '윤석열이요' 이렇게 답하기 어려운 분들이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ARS 조사가 좀 더 정확하다고 보고 있고, 여러 ARS 조사를 종합해보면 20~30% 사이 어딘가에 수치가 많다"고 주장했다.

당 안팎 인사들이 사전투표 조작설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선 "제가 2년 동안 그런 분들하고 싸우면서 관심도 끌고 하지 않았냐. 사전투표 조작 논란에 대해서 토론도 해서 반박했고 윤석열 후보와 제가 선거 떨어지면 공동운명체인데 저희는 다 사전투표하기로 했다"며 "저희가 저희 떨어지기 위해서 그런다는 건 사람들이 그렇게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명징하다고 본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 당선 시 국무총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자리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 나중에 공동정부가 구성되고 그 안에서 적절한 인사들이 추천되고 하면 고려해보겠지만, 지금 단계에서 직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오간 건 없는 거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안 대표가 '이 대표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었는데 앙금이 남아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별로 관심 없는 이야기에는 귀를 안 기울인다"고 대답한 것과 관련해선, "안 대표의 인간적인 대응이 참 항상 흥미롭다"며 "안 대표는 항상 감정에 솔직한 분이기 때문에 그게 흥미롭다"고 했다.

한편,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이날 오전 6시 전국 3552개 사전투표소에서 시작된 가운데, 사전투표 첫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유권자 4419만7692명 중 53만1366명이 투표에 참여해 1.2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간 기준 지난 19대 대선(0.76%) 대비 0.44%포인트 높은 수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