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민 현대그린푸드 그리팅영업기획팀장
이혜민 현대그린푸드 그리팅영업기획팀장
“정직한 마케팅을 지향합니다”

이혜민 현대그린푸드 그리팅영업기획팀장은 “더 많이 팔기 위해 사실이 아닌 말이나 과장으로 소비자를 현혹하기 보다는 우리 제품의 우수함을 꾸밈없이 담백하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진정성 있는 마케팅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어디에 내놓아도 떳떳하고 자신있는 품질의 상품을 제시할 때 고객에게 가장 소구력있는 마케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현대백화점으로 입사해 10여 년 동안 무역센터점과 천호점 마케팅 부서와 판교점 오픈 프로젝트,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데이터에 기반한 CRM 마케팅부터 리워드 프로모션, SNS 마케팅, 제휴 판촉 등 마케팅 커리어 내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리뉴얼 점포 및 신규 오픈 점포 마케팅을 담당하는 등 다른 마케터들이 해보지 못한 귀중한 경험도 소중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Q: 그리팅을 소개하면

A: 현대그린푸드가 2020년에 론칭한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다. 공식 온라인몰인 그리팅몰을 통해 ‘저당식단’, 샐러드 위주로 구성된 ‘칼로리식단’, 세계 장수마을(블루존)식사법을 적용한 ‘장수마을식단’ 등 정기구독형 식단을 선보이고 있다.

각 제품별로 당분 또는 염분을 조절하면서도 시중 음식의 맛을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팅에는 현대그린푸드가 소싱하고 있는 프리미엄 식자재도 사용되기 때문에 기존 식자재유통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리팅몰에는 정기 구독형 건강식단 외에도 총 600여 종의 식자재·간편식이 있다. 브랜드관에서는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된 쌀, 고구마 등 농산물을 비롯해 무항생제 돼지고기, 자연방목 호주산 소고기 등 230여 종을, 건강마켓에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건강반찬·죽·연화식 등 간편식 제품 370종을 판매하고 있다.

Q: 업계 트렌드는

A: 코로나 이슈가 지속되면서 온라인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온라인몰 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생활에 밀접한 식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브랜드 론칭이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그리팅이 제일 먼저 시작한 케어푸드 시장에 대한 상품 경쟁도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단순 식품 전반에 대한 상품 구색을 가진 식품 종합몰 형태의 온라인몰이었다면, 지금은 제품의 형태(원재료, 밀키트 등), 제품의 기능(다이어트, 질환식 등)에 주목해 점점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는 추세다.

Q: 마케팅 방식은

A: 그리팅 론칭 1년이 안된 시점에 합류하게 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은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알릴까’였다. ‘건강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는 타깃층이 명확했기 때문에 대대적인 마케팅보다는 타깃층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조사와 레퍼런스 체크를 통해 플랫폼들과의 ‘제휴 마케팅’으로 방향을 잡고 간편결제를 비롯한 다양한 페이먼트 시스템, 멤버십, 커뮤니티, 그리팅과 관련성이 높은 상품군과의 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제휴 플랫폼들의 고객을 그리팅으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키고 해당 고객에 대한 CRM 마케팅을 통해 지속 이용을 유도해 고객 및 매출 규모를 확장하게 됐다.

특히 간편결제 플랫폼인 페이코와 협업해 신규 고객 대상 할인율을 높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프로모션을 진행한 일주일 간 신규 유입 고객과 매출 규모가 평소 대비 3배나 늘어났다.

이렇게 제휴 프로모션을 통해 유입된 고객은 별도로 관리해 고객의 절반 이상이 재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정직한 마케팅을 지향합니다”


Q: 기억에 남는 성과는

A: 소비자에게 기대하고 의도했던 반응이 마케팅 결과로 돌아왔을 때다. 어떤 상품을 시그니처로 만들어 고객에게 각인시킬까라는 고민으로 출발한 프로젝트 2가지가 있었는데 커뮤니티에서 고객들이 우리가 기대한 워딩으로 셀프 바이럴을 해주고 있었다.

첫 번째는 맘카페 사례다. 그리팅몰은 케어푸드 및 건강한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수요가 있는 맘카페에서 바이럴이 일어나는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접근했다.

맘카페에 어떤 상품으로 셀프 바이럴을 유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①기존 이용 고객의 신뢰도가 두텁고 ②한식 상차림에 필수적인 국과 찌개로 아이템을 잡았다.

목표는 ‘국·찌개 맛집 그리팅’으로 바이럴되는 것이었다. 긍정적인 후기가 가장 많은 한우 우거지탕에 프로모션을 집중했다. 맘카페에 한우 우거지탕 관련 셀프 바이럴 및 판매량이 약 4배 증가한 결과로 이어졌다.

두 번째는 그리팅몰에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이 몰리는 만큼 프리미엄 과일 카테고리를 신설해 판매 상품 라인업을 확장했던 일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전국 주요 산지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대백화점 식품관에 프리미엄 과일을 공급하고 있다.

좋은 품질, 고당도 과일 소싱 능력을 그리팅의 ‘산지직송’이라는 브랜디드 콘텐츠로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기획을 진행했다. 불로초를 시작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애플망고는 판매 2시간 만에 완판되는 결과도 얻었다.

Q: 마케팅 조직은

A: 그리팅 마케팅 조직은 젊다. 저를 포함해 10명이 넘는 팀원 모두가 MZ 세대다. 디지털 환경 및 마켓 트렌드에 대한 높은 이해가 갖춰져 있다 보니 실제 논의사항에 이르기까지의 부연설명이 필요없다. 그래서 신속한 업무처리 및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각자 명확한 업무 영역을 가지고 있고, 개개인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업무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스스로 커리어 관리를 하고 있다. 조직 차원에서도 다양한 포상 제도를 활용해 성과에 대한 철저한 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 Interviewer 한 마디

이혜민 팀장은 “마케터는 자신이 마케팅하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마음 속에 ‘그리팅 =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경험해 보시라고 설득하고,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자신의 강점이라고 했다. 한 번 문제의식을 가진 부분에 대해서는 결코 적정선에서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브랜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소비자를 위해 좀 더 나은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마케터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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