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부숴 '달고나' 만들더니…입소문 탄 SNS 뭐길래 [영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통업계 이색 콘텐츠로 SNS 마케팅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채널, 구독자 100만
CJ ONE·빙그레 등도 구독자 10만 돌파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 채널, 구독자 100만
CJ ONE·빙그레 등도 구독자 10만 돌파
4만8000원짜리 설화수 옥용팩을 얼음 넣은 유리잔 위에 뿌리고, 헤라 파운데이션을 잔에 가득 넣고 위에 미장센 스타일링 버블폼세럼을 듬뿍 뿌렸다. 그러자 영상 속엔 마실 수 없지만 겉보기엔 먹음직스러운 '흑당 라떼' 한잔이 뚝딱 만들어졌다.아모레퍼시픽이 자체 유튜브 채널 '뷰티포인트'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과 전시품 등을 활용해 선보인 영상의 한 장면이다. 영상에선 색색 파운데이션으로 과자 '아폴로'를 만드는가 하면 아이섀도를 국자에 끓여 달고나를 만들기도 한다.
이같이 직접 만든 제품을 '예쁘고 재미있게 부수는' 독특한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면서 뷰티포인트 채널은 누리꾼들 입소문을 타 '성공한 유튜버'로 거듭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포인트 채널은 2020년 구독자 10만명이 된 지 2년 만인 최근 누적 구독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골드 버튼'을 받게 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자사 제품을 부수는 콘텐츠를 꾸준히 만든 이유는 고객들이 재미있는 영상을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커뮤니티 채널을 만들기 위해서다. 기존 광고나 인플루언서 영상과는 다른 방식의 콘텐츠를 위해 회사 채널과 별도로 뷰티포인트 채널을 따로 론칭했다.
대표 시리즈인 '힐링 타임즈'의 경우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부수는 과정을 다양한 주제를 담아 시각적으로 예쁘게 구성하고, 부수는 소리 역시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로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러시아, 영국,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뷰티포인트 채널에 대한 팬덤이 이어지고 있다. '쓸데없이 고퀄리티 뷰티 영상'에 호응하며 총 1억뷰가 넘는 조회수로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구독자 10만명을 확보한 '실버버튼' 유튜버 소식도 잇따랐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 'CJ ONE'은 최근 실버버튼을 획득했다. CJ ONE 공식 유튜브 채널인 '원스터와 아이들'이 지난해 12월 구독자 수 1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는 13만여명을 기록 중이다.
원스터와 아이들은 CJ ONE 마스코트인 '원스터'가 크리에이터를 꿈꾸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원스터 유튜버 도전기'와 직원이 직접 출연해 솔직한 속마음을 전하는 브이로그 '대리만족' 등의 콘텐츠로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식품업계에선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내세운 빙그레가 있다. 2020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보인 빙그레우스가 MZ(밀레니얼+Z) 세대의 입소문을 타며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11만명 넘게 모았다. 뮤지컬 형태 콘텐츠가 인기를 얻었다.
이처럼 각 기업은 SNS를 통해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 고객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이른바 '도른자(돌은자) 마케팅'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이색 마케팅이 중요해지자 브랜드에 새로움과 재미를 더하고 나선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과 '코로나 블루' 속 재미를 찾는 펀슈머를 공략하기 위한 SNS 마케팅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