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도 일제히 사전투표 마쳐
이재명 서울·윤석열은 부산서 사전투표…지지층 결집 총력전
3·9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가 4일 시작되면서 여야는 각자 지지 세력에 투표장에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양강'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이날 오전 일찌감치 사전투표를 행사했다.

이 후보는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광화문에서 가장 가까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함으로써 '촛불 민심'에 지지를 호소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촛불을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모이셨던 수많은 국민을 생각했다"면서 "이번 대선의 선택 기준은 경제 위기 극복, 평화, 통합"이라고 말했다.

부산 유세 중인 윤 후보는 이날 남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그는 1년 전 이날 검찰총장에서 사퇴했다는 점을 상기하기도 했다.

그는 남구 유엔기념공원 참배 뒤 취재진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서 이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사전투표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많은 분이 사전투표에 참여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두 후보 모두 여러 논란으로 잠행 중인 배우자들과는 동행하지 않았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배우자 이승배 씨와 아들 이우균 씨, 종로 재보선에 출마한 배복주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했다.

여야 지도부도 일제히 사전투표장으로 향하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 참여를 힘껏 독려했다.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을 견인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이라는 '변수'도 있는 만큼 최대한 사전투표에서 지지표를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유세지인 제주도 의회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서울역에서 한 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전날 성사된 야권 단일화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지지층의 결집이 중요하다고 보고 사전투표 열기를 북돋우려고 애썼다.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 등 의원들도 사전투표를 마치고 '인증샷'을 앞다퉈 올렸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투표가 경제이고 평화이고 복지"라면서 "여러분의 한 표 한 표가 모여 위기 극복의 길이 되고 미래 성장 동력이 되고 든든한 평화가 되고 두터운 복지가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보수 진영의 '험지'로 인식되는 광주 전남대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국민의힘은 보수 지지층 일각에서 부정선거 우려로 사전투표를 꺼리고 있다고 보고 이를 불식시켜 사전투표율을 높이는 게 전략적으로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고령층 지지자 등이 오미크론 확산세 속에 본 투표일 투표 참여를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가 조작될 수 있으니 본투표에만 참여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2년 동안 그런 분들하고 싸우면서 관심도 끌고 하지 않았나.

윤 후보와 제가 선거에 떨어지면 (안 되는) 공동운명체인데 저희는 다 사전투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