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주관 임관식 개최…'최우수 성적' 대통령상에 김지용 소위
41기 출신 서욱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경계해야" 당부
육사 286명 소위 임관…형제·무도 13단·참전후손 장교 '눈길'(종합)
육군사관학교 생도 286명이 4일 졸업과 함께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육군은 이날 서울 노원구 육사 화랑연병장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육사 제78기 졸업 및 임관식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임관한 신임 장교 286명 가운데 남군은 259명, 여군은 27명이다.

수탁생도 6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2018년 입교해 4년간 육군 정예장교가 되기 위한 역량과 자질을 쌓아 왔으며, 전공에 따라 이학사·문학사·공학사 학위와 함께 군사학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했다.

육사 286명 소위 임관…형제·무도 13단·참전후손 장교 '눈길'(종합)
신임 장교 중에는 독립유공자 후손 2명을 비롯해 6·25전쟁 또는 베트남전 참전용사 후손 22명이 포함됐다.

아버지를 이어 2대째 군인의 길을 걷게 된 이른바 '부전자전' 사례도 14명이다.

아버지(학사 17기, 예비역 중령)와 어머니(여군 36기, 예비역 대위)의 뒤를 이어 2대째 장교로 임관한 송현석(25) 소위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군복을 입고 국가에 헌신하시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겨 그 길을 따르기로 했다"며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후배 장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6·25전쟁 참전 유공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고 베트남전에도 참전한 조부를 둔 강동훈(24) 소위는 "할아버지의 각별한 애국심과 군인정신을 보고 배우며 자랐다"며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위국헌신 군인 본분을 실천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형의 '늦깎이' 입학으로 형제가 동기생이 된 조인표(26)·성종(24) 소위도 눈길을 끈다.

조성종 소위는 "4년의 생도 생활을 형과 함께 잘 마치고 동기생으로 임관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형제애를 넘어 전우애로도 똘똘 뭉친 우리 형제 앞에 불가능은 없다"고 말했다.

김민수(24) 소위는 태권도 2단, 특공무술 3단, 합기도 4단, 킥복싱 1단 등 도합 13단의 무도 단증을 취득한 이색 경력자다.

그는 전 세계 예비장교의 '전투기술 올림픽'이라 불리는 샌드허스트 경연대회 출전선수로도 3회 선발됐다.

육사 생도들의 경연대회인 '화랑 커맨디프 경연대회'에도 4번 입상했다.

이날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은 생도에게 수여되는 대통령상은 김지용(24) 소위가 받았다.

양석균(25)·강승희(25)·하진솔(24) 소위가 각각 국무총리상, 국방부장관상, 합참의장상을 수상했다.

유승원(25)·고준혁(25) 소위는 각각 연합사령관상과 육군참모총장상을 받았다.

임관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부인사 초청 없이 진행됐으며, 온라인 생중계됐다.

육사 41기인 서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후배들에게 "미래 군을 이끌어갈 정예장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임무를 수행하되,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과 '내 부대는 문제가 없어'라는 교만한 마음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오직 강한 힘만이 사랑하는 국민들을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