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20대 대선 사전투표를 독려하면서 '민주'라는 단어를 세 차례 썼다는 점을 들어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며 억지를 쓰지 말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4일 논평에서 "민주당을 떠올릴 수 있는 단어를 세 차례나 반복해 노골적인 대선 개입 선봉에 섰다"며 "그 많은 지방 행보로도, 청와대 참모진을 앞세운 야당 공격으로도, 역사 왜곡도 서슴지 않으며 갈라치기를 한 것으로도 모자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정권이 아무리 마지막까지 발버둥을 쳐도 성난 민심의 거센 파도를 막을 수는 없다. 지금 사전투표장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시라"라며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도 끝까지 반성 없는 문재인 정권과 이재명 후보, 민주당에 대한 심판은 이미 시작됐다"라고 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이를 두고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오늘 문 대통령이 사전투표 독려 메시지에서 '민주'라는 표현을 쓴 게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정색하고 공격했다"며 "'민주공화국', '민주주의'라는 표현에 '민주'가 들어가 있는 것이 '민주당 지지'라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어처구니가 없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국민 모두', '정치의 주인은 국민입니다'라는 표현도 있다"며 "국민이라는 단어도 두 차례 들어가 있는데 그렇다면 이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왜 이렇게 억지를 쓰는 것이냐"며 "대통령 메시지 시비 걸기 전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유세 때마다 입에 담는 자유'민주주의' 발언부터 제대로 단속하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국민 모두 신성한 투표권 행사에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며 "정치의 주인은 국민이다. 투표가 더 좋은 정치, 더 나은 삶, 더 많은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영원할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