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부터 뜨거운 투표 열기…전국 곳곳서 대기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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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 자처하고 자가키트 검사받고…코로나 무색한 높은 관심
호남 최고 투표율…최북단 서해5도, 최남단 마라도까지 동참
4일 시작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여야 후보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선 당일 투표할 수 없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우려한 유권자들의 발길도 전국에서 이어졌다. ◇ 호남 높은 투표율…일부선 투표 시작 전부터 대기줄
사전투표율이 오후 3시 현재 20%를 돌파한 전남을 비롯한 호남지역의 투표소는 이른 시간부터 대기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아파트가 밀집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3동 주민센터와 삼천3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사전투표소에는 출근 시간인 오전 7시를 넘기면서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본인 확인 등 절차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투표를 마친 김국현(54) 씨는 "여유 있게 한 표를 행사하고 싶어서 오늘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며 "지지하는 후보가 명확하기에 투표 당일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전북도청 4층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도 투표하려는 주민과 공무원들로 오전 내내 북적였다. 비슷한 시각 한적한 농촌 마을인 전남 강진군 병영면 사전투표소에서는 한 70대 남성이 이동 수단이 없는 이웃 주민을 위해 마을과 투표소를 여러 차례 오가며 '셔틀 차량 기사' 노릇을 자처했다.
덕분에 발목 수술로 목발을 짚고 있던 이웃 나말례(78) 씨도 투표소를 방문할 수 있었다.
투표가 시작하는 오전 6시가 되기도 전부터 사전투표소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부산 해운대구 우3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오전 5시 30분부터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소 앞에 줄을 서 기다렸다.
대구 침산3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투표 시작 20여분 전부터 시민들이 대기해야 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시 중구 서울역 사전투표소는 낮 12시 20분께 투표를 기다리는 시민 160여명으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 "자가키트 검사 두 번이나"…코로나도 막을 수 없는 투표 의지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도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를 막을 순 없었다.
부산지역 한 50대 유권자는 감기 증세가 있어 사전투표할지 고민하다가 보건소에서 신속 항원 검사를 받고 나서 부산 사상구청 별관에 마련된 감전동 사전투표소로 향했다.
충북 청주에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지만,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두 차례나 했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이직을 위해 최근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는 이모(32) 씨는 "목이 칼칼해 혹시 몰라 자가검사를 했고 두 번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며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청년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대구의 60대 허모 씨는 "누구를 뽑을지 미리 정해놔서 고민은 없다"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코로나19가 신경 쓰여서 일찍 왔다"고 웃었다.
조아라(33) 씨는 "집에 7세, 4개월 된 아이들이 있어 남편과 서로 번갈아 나와 투표하고 있다"며 "누가 당선되든 국가가 잘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90대 장모를 모시고 투표를 마친 충남지역의 한 유권자는 "장모님이 연세도 많으시고, 9일 선거 당일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찍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투표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 최북단 서해 5도·최남단 마라도 주민도 사전투표 '동참'
인천시 옹진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3곳에는 해병대원들과 섬 주민들이 몰렸다.
백령도 공공도서관 1층 에어로빅실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는 간부 안내에 따라 해병대원들이 줄을 지어 차례로 투표를 했다.
백령도에 있는 해병대 6여단 간부와 대원 3천여명은 이날과 5일 이틀에 걸쳐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일부 주민은 이날 여객선을 타고 제주도 본섬으로 나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마라도에는 투표소가 따로 마련되지 않는 터라 선거 당일 날씨가 궂으면 여객선이 뜨지 않아 투표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은영 연합뉴스 마라도 통신원은 "날씨 때문에 사전투표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며 "일찌감치 오전 첫배로 출발한 분들도 있다.
저 역시 이날 오후 본섬에 나가 사전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 비무장지대(DMZ)를 비롯한 전국 군부대 인근 사전투표소들에선 장병들을 위한 사전투표도 진행됐다.
이날 오후 3시 전국 사전투표율은 12.31%를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20.6%로 가장 높았고, 경기가 10.49%로 가장 낮았다. 이는 2017년 19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11.7%)을 넘어선 수치이다.
5일까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종전 최고 사전투표율(21대 총선·26.69%)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영석 이재현 전지혜 천정인 노승혁 오수희 김근주 나보배 천경환 한무선 손현규 이영주 기자)
/연합뉴스
호남 최고 투표율…최북단 서해5도, 최남단 마라도까지 동참
4일 시작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여야 후보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유권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저마다 지지하는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선 당일 투표할 수 없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우려한 유권자들의 발길도 전국에서 이어졌다. ◇ 호남 높은 투표율…일부선 투표 시작 전부터 대기줄
사전투표율이 오후 3시 현재 20%를 돌파한 전남을 비롯한 호남지역의 투표소는 이른 시간부터 대기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아파트가 밀집한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3동 주민센터와 삼천3동 주민센터에 차려진 사전투표소에는 출근 시간인 오전 7시를 넘기면서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본인 확인 등 절차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투표를 마친 김국현(54) 씨는 "여유 있게 한 표를 행사하고 싶어서 오늘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며 "지지하는 후보가 명확하기에 투표 당일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전북도청 4층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도 투표하려는 주민과 공무원들로 오전 내내 북적였다. 비슷한 시각 한적한 농촌 마을인 전남 강진군 병영면 사전투표소에서는 한 70대 남성이 이동 수단이 없는 이웃 주민을 위해 마을과 투표소를 여러 차례 오가며 '셔틀 차량 기사' 노릇을 자처했다.
덕분에 발목 수술로 목발을 짚고 있던 이웃 나말례(78) 씨도 투표소를 방문할 수 있었다.
투표가 시작하는 오전 6시가 되기도 전부터 사전투표소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부산 해운대구 우3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오전 5시 30분부터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소 앞에 줄을 서 기다렸다.
대구 침산3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투표 시작 20여분 전부터 시민들이 대기해야 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시 중구 서울역 사전투표소는 낮 12시 20분께 투표를 기다리는 시민 160여명으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 "자가키트 검사 두 번이나"…코로나도 막을 수 없는 투표 의지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도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를 막을 순 없었다.
부산지역 한 50대 유권자는 감기 증세가 있어 사전투표할지 고민하다가 보건소에서 신속 항원 검사를 받고 나서 부산 사상구청 별관에 마련된 감전동 사전투표소로 향했다.
충북 청주에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지만,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두 차례나 했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이직을 위해 최근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는 이모(32) 씨는 "목이 칼칼해 혹시 몰라 자가검사를 했고 두 번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며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청년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대구의 60대 허모 씨는 "누구를 뽑을지 미리 정해놔서 고민은 없다"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코로나19가 신경 쓰여서 일찍 왔다"고 웃었다.
조아라(33) 씨는 "집에 7세, 4개월 된 아이들이 있어 남편과 서로 번갈아 나와 투표하고 있다"며 "누가 당선되든 국가가 잘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90대 장모를 모시고 투표를 마친 충남지역의 한 유권자는 "장모님이 연세도 많으시고, 9일 선거 당일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찍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투표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 최북단 서해 5도·최남단 마라도 주민도 사전투표 '동참'
인천시 옹진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3곳에는 해병대원들과 섬 주민들이 몰렸다.
백령도 공공도서관 1층 에어로빅실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는 간부 안내에 따라 해병대원들이 줄을 지어 차례로 투표를 했다.
백령도에 있는 해병대 6여단 간부와 대원 3천여명은 이날과 5일 이틀에 걸쳐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국토 최남단 마라도의 일부 주민은 이날 여객선을 타고 제주도 본섬으로 나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마라도에는 투표소가 따로 마련되지 않는 터라 선거 당일 날씨가 궂으면 여객선이 뜨지 않아 투표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은영 연합뉴스 마라도 통신원은 "날씨 때문에 사전투표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며 "일찌감치 오전 첫배로 출발한 분들도 있다.
저 역시 이날 오후 본섬에 나가 사전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 파주시 군내면 통일촌 비무장지대(DMZ)를 비롯한 전국 군부대 인근 사전투표소들에선 장병들을 위한 사전투표도 진행됐다.
이날 오후 3시 전국 사전투표율은 12.31%를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전남이 20.6%로 가장 높았고, 경기가 10.49%로 가장 낮았다. 이는 2017년 19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11.7%)을 넘어선 수치이다.
5일까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종전 최고 사전투표율(21대 총선·26.69%)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영석 이재현 전지혜 천정인 노승혁 오수희 김근주 나보배 천경환 한무선 손현규 이영주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