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첫주부터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교직원이 급증하면서 전면 등교에 비상등이 켜졌다. 서울에서 확진·격리된 학생만 약 2만 명에 육박했다. 일부 학교는 정상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4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시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 확진자 수는 6214명으로 집계됐다. 624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2일보다 소폭 줄긴 했지만, 확진자가 워낙 가파르게 늘고 있어 다음주 정상 등교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직원 확진자도 하루 423명에 달했다. 이로써 현재 치료 중인 서울 학생은 1만8071명, 교직원은 229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교에서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도 다수 보고됐다.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달 27일 이후 총 73명의 학생 확진자가 나왔다. 송파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지난 2일에만 52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점차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교육당국은 오는 11일까지 ‘새 학기 적응 주간’으로 정하고 각 학교가 수업 시간 단축, 밀집도 조정, 원격 수업 등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동작구 강남초등학교는 전면등교를 중단하고 이달 11일까지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 확진된 교사가 담당하는 학급은 대체강사를 구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경기 안양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정모씨(37)는 “같은 반에서 확진자가 나와 학부모들이 걱정하고 있다”며 “언제 학교에서 원격수업을 한다고 할지 몰라서 돌봄서비스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고등학교 학부모 서모씨(50)는 “학교에서 코로나 감염 현황을 학부모에게 전달하지 않으니 앞으로 원격수업을 할지 등교 수업을 할지 예상하기 힘들다”며 “학교가 학부모들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교원단체들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면·원격수업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생·교직원 감염세는 하루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다”며 “확진·격리 규모에 따라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포함한 대면·원격수업 수준을 명시하는 구체적이고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조속히 안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만수/최세영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