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 사진=연합뉴스(AFP)
일론 머스크 / 사진=연합뉴스(AFP)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노동조합 결성을 위한 투표를 하라고 밝혔다. 이에 그간 용인하지 않았던 태술라 노조 설립에 대해 입장을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노조 결성 시도를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 같이 말했다.
WSJ는 머스크 CEO의 이같은 발언이 오랫동안 노조 결성에 반대해온 입장을 뒤집은 것이 된다고 밝혔다.

실제 몇 년 전 미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에선 일부 직원들이 UAW의 지원을 받아 노조 조직화에 나선 적이 있지만, 사측은 이를 방해해 왔다.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당시 테슬라가 노동법을 위반해 직원들을 강압적으로 심문하고 스톡옵션을 잃을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판정했다. NLRB는 또 머스크 CEO에게도 노조 조직화를 방해하는 트윗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던 바 있다.

아직까지 노조가 없는 테슬라는 친 노조 성향의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찬밥 대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민에게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려 한다면서 지난해 8월 백악관에서 전기차 회동을 열었는데 당시 테슬라는 빼놓고 제너럴모터스(GM)·포드 임원, UAW 지도부만 초청했다.

또 지난 1일 국정연설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GM과 포드의 전기차 투자를 칭찬하면서도 전기차를 더 많이 생산하는 테슬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머스크는 대통령을 저격한 트윗을 게재하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