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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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이 후보가 정치에 입문한 계기인 성남의료원 설립 운동의 동지들이 참석해 "착한 전과자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5일 경기 성남 서현역 AK플라자 앞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주최측 추산 5000명의 인파가 운집하며 성남시에서 이 후보의 인기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성남은 이 후보가 두 차례 시장을 지낸,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다.

이 후보는 이날 과거 성남의료원 설립운동에 함께했던 4명의 조합원으로부터 시민운동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액자를 선물 받았다.

이 후보와 함께 성남의료원 설립 운동을 주도했던 정해선 전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성남의료원 설립 운동이 2003년에 시작됐고 (의료원이) 2019년에 개원했으니 이 후보는 16년을 함께 한 동지"라며 "성남의료원을 만들고자 했던 이 후보의 노력 덕분에 성남은 다른 의료원이 부족한 종합병실을 미리 확충해 코로나19 2년이 지난 가운데도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성남의료원 설립 운동을 하며 시민을 대신해 전투적으로 싸우다가 전과자가 됐다"며 "이런 착한 전과를 가진 따뜻한 사람,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성남 시민의 벗 이재명을 꼭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정 부위원장은 내가 성남의료원을 만들다가 수배됐 교회 기도실에 숨어들었을 당시불쌍하다며 도시락을 갖다 준 사람"이라며 "요즘 말로 하면 범인은닉죄, 범인도피죄에 해당하지만 공소시효는 지났다"고 농담했다.

이어 "정 부위원장과 부둥켜안고 울다가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에 직접 시장이 되어 내 손으로 성남의료원을 만들자고 결심했다"며 "덕분에 지금 전국 최고의 공공의료원인 성남의료원이 생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남=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