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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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성사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이의 단일화를 두고 “상황이 이상해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의도적으로 단일화와 관련한 언급을 피했던 이 후보가 야권 단일화라는 악재에 대한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5일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광장에서 현장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거대 양당 독점체제를 해결하겠다”며 “국민이 (한 정당에) 10%의 표를 주면 10%만큼 국정에 참여키는 다당제야말로 이재명이 꿈꾸는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후 정치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윤 후보와 안 대표의 단일화를 두고 “지금 상황이 조금 이상해지기는 했다”며 “하지만 뭐 어떤가. 역사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상황이 변했든 말든 정치개혁을 통한 정치의 꿈을 이재명이 확실하게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안 대표의 단일화를 이 후보가 유세현장에서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 동안 민주당은 후보는 단일화를 언급하지 않고, 송영길 대표나 의원들이 성급한 단일화로 인한 역풍의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해왔다.

하지만 이날 안 후보가 직접 윤 후보의 유세에 참석해 지지연설을 하는 등 본격적으로 단일화 이후 행보에 나서면서 이 후보가 내심 답답함을 표현했다는 해석이다. 단일화 성사 직전까지 이 후보는 양당정치 해소를 "안철수의 꿈이자 이재명의 주장"이라고 언급하며 구애의 손길을 건내왔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 참석한 다문화 지지자들에게 관련 정책 강화를 공약했다. 이 후보는 “이제 살색이라는 단어도 사전에서 없어졌다”며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에 쉽게 적응하도록 다문화 정책도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시흥=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