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나흘 앞두고 미사일 쏜 北… 또 "위성발사 시험용"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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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엿새만에 또 미사일을 발사했다. 올 들어서만 9번째로 북한이 한국 대선 나흘 전 무력 도발에 나선 것은 유례가 없다. 북한은 엿새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도발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이라 주장했다. 북한이 조만간 한·미가 설정한 ‘레드라인’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3월 5일 정찰위성개발계획에 따라 또다시 중요시험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험을 통하여 국가우주개발국은 위성자료송수신 및 조종 지령체계와 여러 가지 지상 위성 관제 체계들의 믿음성을 확증하였다”며 지난달 27일 미사일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미사일’이란 표현을 쓰지 않고 발사체의 종류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다만 이번엔 지난 도발 때와 달리 정찰위성용이라면서도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이 위성용이라고 하기엔 해상도가 매우 낮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미사일은 지난달 27일과 마찬가지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8시48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의 정점고도는 약 560㎞, 비행거리는 약 270㎞로 지난달 27일 발사한 MRBM의 제원(정점고도 620㎞·비행거리 300㎞)과 유사했다. 지난 MRBM과 마찬가지로 평양 순안비행장에 배치된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며칠 전부터 북한의 발사 가능 징후를 주의해서 보고 있었고 이날 발사 지역 일대를 특히 관심있게 보고 있었다”며 “최근 발사 제원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정찰위성용’이라는 명분으로 일주일 새 두 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며 ICBM 도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정찰위성이 탑재되는 장거리 로켓은 탄두부의 재진입체만 교체하면 ICBM으로 전용할 수 있다. 북한은 2016년 2월 ICBM급 ‘광명성 로켓’을 발사할 당시에도 위성 발사용이라 주장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위성과 ICBM은 표리일체이기 때문에 위성발사와 제재강화의 악순환”이라며 “북한의 핵능력은 고도화되고 한반도긴장이 최고조되는 2017년 상황으로 회귀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이 대선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무력 도발에 나선 것은 유례가 없다. 이전에는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일주일 앞두고 ICBM급 로켓 발사한 ‘은하-3호’를 발사했던 것이 한국 대선에 가장 임박해 한 도발이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남북 관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지금은 자위적 국방력 강화만이 최선이라는 인식을 더욱 확고하게 다지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국가우주개발국과 국방과학원은 3월 5일 정찰위성개발계획에 따라 또다시 중요시험을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험을 통하여 국가우주개발국은 위성자료송수신 및 조종 지령체계와 여러 가지 지상 위성 관제 체계들의 믿음성을 확증하였다”며 지난달 27일 미사일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미사일’이란 표현을 쓰지 않고 발사체의 종류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다만 이번엔 지난 도발 때와 달리 정찰위성용이라면서도 우주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이 위성용이라고 하기엔 해상도가 매우 낮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미사일은 지난달 27일과 마찬가지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8시48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의 정점고도는 약 560㎞, 비행거리는 약 270㎞로 지난달 27일 발사한 MRBM의 제원(정점고도 620㎞·비행거리 300㎞)과 유사했다. 지난 MRBM과 마찬가지로 평양 순안비행장에 배치된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며칠 전부터 북한의 발사 가능 징후를 주의해서 보고 있었고 이날 발사 지역 일대를 특히 관심있게 보고 있었다”며 “최근 발사 제원과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정찰위성용’이라는 명분으로 일주일 새 두 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하며 ICBM 도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정찰위성이 탑재되는 장거리 로켓은 탄두부의 재진입체만 교체하면 ICBM으로 전용할 수 있다. 북한은 2016년 2월 ICBM급 ‘광명성 로켓’을 발사할 당시에도 위성 발사용이라 주장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위성과 ICBM은 표리일체이기 때문에 위성발사와 제재강화의 악순환”이라며 “북한의 핵능력은 고도화되고 한반도긴장이 최고조되는 2017년 상황으로 회귀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이 대선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무력 도발에 나선 것은 유례가 없다. 이전에는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일주일 앞두고 ICBM급 로켓 발사한 ‘은하-3호’를 발사했던 것이 한국 대선에 가장 임박해 한 도발이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남북 관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지금은 자위적 국방력 강화만이 최선이라는 인식을 더욱 확고하게 다지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