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실제 최종 대선 투표율도 올라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직전 선거인 2020년 4·15 총선 때도 사전투표율과 최종 투표율 간 연관성은 높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5일 이틀간 진행된 대선 사전투표율은 36.93%로 전국 단위 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까지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2020년 21대 총선(26.69%)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의 사전투표율이 51.45%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 48.63% △광주 48.27% △세종 44.11% 등 순이었다. 가장 낮은 경기지역 사전투표율은 33.65%로 전남보다 17.8%포인트 낮았다. 제주(33.78%), 부산(34.25%) 등도 사전투표율이 낮았다. 서울은 37.23%였다.

이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야권 단일화 효과가 반영됐다” “단일화 역풍 때문에 여권 지지층이 집결했다” 등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총투표율이 대통령 직선제 도입 후 최고인 13대 대선(89.2%)은 물론 직전인 19대 대선(77.2%)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양강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투표장을 찾기 어려운 유권자도 있기 때문이다.

약 2년 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도 사전투표율과 최종 투표율은 별다른 연관이 없었다. 21대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전남(35.77%)으로, 가장 낮은 대구(23.56%)와 12.21%포인트 차이였다. 하지만 본투표를 합친 총투표율은 전남(67.8%)과 대구(67.0%) 간 차이가 1%포인트 미만에 불과했다.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울산(25.97%), 경남(27.59%)의 최종 투표율도 각각 68.6%, 67.8% 등으로 전체 평균(66.2%)을 웃돌았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