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경기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경기 동두천시 지행역 광장에서 유세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일 “집값 폭등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투표 전 마지막 주말을 수도권 유세 현장에서 보낸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겨냥해 “사기행각” “어금니 꽉 깨물고 갈아치워야 한다” 등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첫 유세가 열린 서울 강동구 광진교남단사거리에서 연단에 오르자마자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수도권 최대 현안인 부동산 문제를 곧바로 거론했다. 그는 “집값이 이렇게 천정부지로 오른 건 정부가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며 “28번의 부동산 정책은 국민에 대한 기망이고, 사실은 일부러 올렸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또 “집을 가지면 보수 성향이 돼 자기들을 안 찍는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국민의 삶을 살피는 게 아니라 자기들의 집권을 위해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정권”이라고 맹공했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초 부동산 정책을 총괄한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저서 《부동산은 끝났다》에서 “자기 집이 있으면 보수적, 없으면 진보적인 투표 성향을 보인다”고 한 발언을 인용한 것이다.

이날 광진교남단사거리 유세장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두꺼운 옷을 겹겹이 입은 지지자들이 구름처럼 모였다. 윤 후보가 “고통을 주는 정권”이라고 외치자 곧바로 지지자들이 “정권교체”라고 화답하는 등 유세장 열기도 뜨거웠다.

경기 의정부로 이어진 유세장에서도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주로 공격했다. 윤 후보는 지지자들을 향해 “의정부도 집값이 많이 올랐죠?”라고 물어본 뒤 “네”라는 답변이 나오자마자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은 무능이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노동조합 지도부도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은 강성 노조를 전위대로 내세워 이들과 동맹을 맺고 집권 연장을 꾀하고 있다”며 “전체 노동자의 4%에 불과한 강성 노조와 죽고 못 사는 연애를 하니 한국 기업들이 (경영을) 못하겠다고 외국으로 나간다”고 했다. 윤 후보는 경기 부천역 앞 마루광장 유세에선 “일자리를 세금으로 마련하느냐”며 “기업이 투자하고 싶어야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해외에 나간 공장을 국내로 다시 들여오는 기업에는 규제를 풀어주고 세금을 깎아주겠다”며 “대통령이 되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인을 업고 다니겠다”고 약속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