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토마토·시금치…50% 뛴 '급식용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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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이례적 가격 상승세
코로나로 줄었던 급식수요 늘고
산지 작물 폐기·늦은 한파 겹쳐
코로나로 줄었던 급식수요 늘고
산지 작물 폐기·늦은 한파 겹쳐
시금치와 상추, 양배추 등 ‘급식용 채소’ 가격이 이달 들어 급등하고 있다. 평소 이맘때엔 겨울철보다 가격이 떨어지거나 전월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지만 올해는 다른 흐름이다. 지난달 늦은 한파로 작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달부터 개학 급식 수요가 크게 늘어서다.
7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상추 가격은 ㎏당 3335원으로 전달 같은 기간보다 50.2% 상승했다. 전주보다는 75.2% 올랐다. 거래량 상위 22개 농산물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양배추 가격은 ㎏당 703원으로 전달 대비 48.9%, 방울토마토는 ㎏당 6810원으로 49.9%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금치 가격은 7일 기준 2만580원(4㎏)으로 전월 대비 10.2% 올랐다. 평년(1만150원) 가격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채소 가격 상승 원인으로 ‘개학으로 인한 급식 수요 증가’를 꼽았다. 시금치, 양배추 등은 식자재 중에서도 아이들이 먹는 급식 식재료로 주로 쓰인다. 보통 개학이 시작되는 3월에는 수요가 증가하지만 가격대는 떨어졌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잎채소를 중심으로 생산량이 늘기 때문이다.
양배추는 최근 5년간 1월보다 2월 가격이, 2월보다 3월 가격이 모두 낮았다. 시금치도 평년 기준으로 2월 초 1만1442원이던 가격이 2월 말에 1만302원으로 내려가고, 3월 초가 되면 9946원까지 하락세를 그린다.
올해 가격이 널뛰는 건 코로나19와 늦은 한파가 겹치면서 수급이 뒤엉켰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급식 말고도 외식업체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중간 도매업체, 식자재 업체들의 기업 간 거래(B2B) 수요가 탄탄했기 때문에 농가의 공급량도 상당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인력 부족에다 지난달 늦은 한파로 작황이 좋지 않고, B2B 수요 급감으로 산지에서 작물을 폐기하는 등 수요와 공급이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개학 수요가 생기면서 가격이 확 뛰었다”고 설명했다.
급식 채소 중에서도 양배추는 당분간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초 가격이 폭락해 제주와 전남 등 산지에서 대량으로 작물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양배추는 핵심 급식 채소인데 올초 시세가 평년 대비 30~40%가량 낮아 상당량이 폐기되면서 공급이 대폭 줄어든 상황”이라며 “당분간 가격 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7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상추 가격은 ㎏당 3335원으로 전달 같은 기간보다 50.2% 상승했다. 전주보다는 75.2% 올랐다. 거래량 상위 22개 농산물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양배추 가격은 ㎏당 703원으로 전달 대비 48.9%, 방울토마토는 ㎏당 6810원으로 49.9%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금치 가격은 7일 기준 2만580원(4㎏)으로 전월 대비 10.2% 올랐다. 평년(1만150원) 가격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채소 가격 상승 원인으로 ‘개학으로 인한 급식 수요 증가’를 꼽았다. 시금치, 양배추 등은 식자재 중에서도 아이들이 먹는 급식 식재료로 주로 쓰인다. 보통 개학이 시작되는 3월에는 수요가 증가하지만 가격대는 떨어졌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잎채소를 중심으로 생산량이 늘기 때문이다.
양배추는 최근 5년간 1월보다 2월 가격이, 2월보다 3월 가격이 모두 낮았다. 시금치도 평년 기준으로 2월 초 1만1442원이던 가격이 2월 말에 1만302원으로 내려가고, 3월 초가 되면 9946원까지 하락세를 그린다.
올해 가격이 널뛰는 건 코로나19와 늦은 한파가 겹치면서 수급이 뒤엉켰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급식 말고도 외식업체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중간 도매업체, 식자재 업체들의 기업 간 거래(B2B) 수요가 탄탄했기 때문에 농가의 공급량도 상당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인력 부족에다 지난달 늦은 한파로 작황이 좋지 않고, B2B 수요 급감으로 산지에서 작물을 폐기하는 등 수요와 공급이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개학 수요가 생기면서 가격이 확 뛰었다”고 설명했다.
급식 채소 중에서도 양배추는 당분간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초 가격이 폭락해 제주와 전남 등 산지에서 대량으로 작물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양배추는 핵심 급식 채소인데 올초 시세가 평년 대비 30~40%가량 낮아 상당량이 폐기되면서 공급이 대폭 줄어든 상황”이라며 “당분간 가격 인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