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방안을 검토하면서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2008년 7월 배럴당 147.50달러)에 근접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18% 급등하며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했다. 아시아 증시는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치솟았다.

7일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배럴당 139.13달러까지 뛰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선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130.50달러까지 올랐다. 모두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다. 60달러대 중후반이던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세계 원유시장의 7%를 점유한 러시아산 원유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사실상 제외될 것이란 우려가 번지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유가 상승 여파는 자산시장 전반으로 번졌다. 물가가 급등하면서 경제 성장이 멈춘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것이란 우려에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 가치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높게 거래됐다.

아시아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29% 하락한 2651.31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94%, 대만 자취안지수는 3.15%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17%, 홍콩 항셍지수는 3.87%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원90전 오른 1227원10전에 마감했다. 2020년 5월 29일(1238원50전) 후 최고가다.

이지현/고재연/김익환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