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히 화염이 치솟는 모습
전체 피해 여의도 면적의 57.8배 정도
지난 6일 산림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울진군 한 송이산 입구 폐쇄회로TV에 찍힌 이 영상에는 산불이 발화한 지난 4일 오전 11시 7분부터 35분까지 도로변 산기슭에서 연기가 피어오른 뒤 급속히 화염이 치솟는 장면이 포착됐다.
폐쇄회로TV 영상에는 연기가 나기 직전인 오전 11시 6~14분 사이에 차량 3대가 최초 발화지점 인근을 지나가는 장면도 담겼다. 이후 한 여성이 119 상황실에 신고하고 소방차가 출동한다.
폐쇄회로TV는 산불이 발생한 곳 주변의 개울가를 따라 뻗은 왕복 2차선 도로변에 있고, 약 100m가량 떨어진 곳에 펜션 이외의 다른 시설물은 없다.
산림청 관계자는 "현장을 먼저 조사한 산림과학원에서 아직 발화 원인에 대해서는 미상이라고 했다"고 밝히면서 "담뱃불도 가능성 있는 여러 발화 요인 중 하나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도 "현재로선 산불 원인을 꼭 집어 말할 수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산림 당국은 이번 산불의 주불 진화가 끝나는 시점에 발화지인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 154 일원에서 경찰·소방 당국과 발화 원인에 대한 합동 조사·감식을 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7일 오전 6시 기준 동해안 산불로 산림 피해(산불 영향구역 면적)가 1만6755ha(5068만3875평)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체 피해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57.8배 정도며, 이는 축구장 2만3466개 규모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