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 '흑자행진'…LCC는 '적자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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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실적 양극화 심화
대한항공, 물류대란 여파에
화물사업 사상 최대 실적 지속
아시아나도 화물로 흑자전환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
국제선 부진에 국내선 공급과잉
수익성 악화로 적자 이어가
대한항공, 물류대란 여파에
화물사업 사상 최대 실적 지속
아시아나도 화물로 흑자전환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
국제선 부진에 국내선 공급과잉
수익성 악화로 적자 이어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계의 실적이 양극화되고 있다. 대형 항공사(FSC)는 화물 사업에 힘입어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객 사업 중심인 저비용 항공사(LCC)는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항공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 합병 및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탄생 등의 변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8조7534억원, 영업이익 1조464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8%, 51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기존 연간 최대 기록이었던 2010년(1조158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화물 매출이 6조6948억원, 여객 매출이 1조839억원이었다. 화물 매출은 전년(4조2507억원) 대비 57.5% 증가했다. 해운 물류대란 여파로 항공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에 대비해 올해에도 부정기·화물 전용 여객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객 사업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상황, 국내외 출입국 규정 등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화물 사업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4조1104억원, 영업이익 45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0년 창사 이후 최대 영업이익(569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A350-900 여객기 두 대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2021년 A350 여객기 두 대와 A330 여객기 세 대를 추가로 개조해 편당 각각 46t, 16~20t의 화물 수송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또 여객기의 벨리(하부 화물칸)를 활용한 화물 전용 여객기 운영을 통해 늘어난 항공화물 수요에 대응했다.
반면 LCC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해서 이어지는 적자행진에 경영난을 겪고 있다. 국제선 여객이 여전히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국내선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3사는 지난해 실적 잠정집계치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자가 이어지자 잠정 발표를 하지 않고 다음달 사업보고서를 통해 최종 실적을 공개하기로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 건도 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등 ‘알짜’ 노선의 슬롯(시간당 이착륙 허용 횟수)과 운수권을 재분배하는 조건으로 두 회사의 결합을 승인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영국, 호주 등 6개국 경쟁당국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이들 필수 승인국의 심사 결과를 반영해 시정조치 내용을 수정·보완하고 전원회의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해외 경쟁당국 중 한 곳이라도 불승인 결정을 내리면 통합 항공사 출범이 어려워진다.
슬롯 반납과 운수권 재분배는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중복 국제노선은 65개인데 그중 40%가 재분배 대상으로 지정됐다. LCC는 운수권 재분배 혜택을 받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A330-300 항공기를 이달 신규 도입했다. A330-300 항공기는 이달 말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된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FSC 웃고, LCC 울고
대한항공은 항공운임 급등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오미크론발(發) 글로벌 물류대란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도 화물 사업에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대한항공은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8조7534억원, 영업이익 1조464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8%, 51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기존 연간 최대 기록이었던 2010년(1조158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화물 매출이 6조6948억원, 여객 매출이 1조839억원이었다. 화물 매출은 전년(4조2507억원) 대비 57.5% 증가했다. 해운 물류대란 여파로 항공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에 대비해 올해에도 부정기·화물 전용 여객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객 사업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상황, 국내외 출입국 규정 등에 따라 수요 회복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화물 사업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4조1104억원, 영업이익 45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0년 창사 이후 최대 영업이익(569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A350-900 여객기 두 대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2021년 A350 여객기 두 대와 A330 여객기 세 대를 추가로 개조해 편당 각각 46t, 16~20t의 화물 수송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또 여객기의 벨리(하부 화물칸)를 활용한 화물 전용 여객기 운영을 통해 늘어난 항공화물 수요에 대응했다.
반면 LCC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해서 이어지는 적자행진에 경영난을 겪고 있다. 국제선 여객이 여전히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국내선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 3사는 지난해 실적 잠정집계치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자가 이어지자 잠정 발표를 하지 않고 다음달 사업보고서를 통해 최종 실적을 공개하기로 했다.
○우크라 사태로 하늘길 닫히나
코로나19 외에도 항공업계가 풀어야 할 이슈가 상당하다. 당장 러시아 하늘길 폐쇄에 대비해 대체 항로를 검토하는 항공사가 늘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 관련 제재에 일부 동참하기로 해 향후 러시아가 한국을 영공 통제 대상국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크다. 영공 폐쇄가 결정되면 대한항공은 인천~모스크바 노선을 중단하거나 항로를 우회해야 한다. 러시아 현지 연료 보급 등의 문제로 대한항공은 러시아 모스크바행 여객기를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 결항하기로 했다. 화물기도 모스크바 경유 없이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인천~모스크바~프랑크푸르트, 인천~모스크바~암스테르담 화물 노선을 주 2회씩 운항했는데 5일부터 18일까지 모스크바를 경유하지 않기로 했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 건도 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등 ‘알짜’ 노선의 슬롯(시간당 이착륙 허용 횟수)과 운수권을 재분배하는 조건으로 두 회사의 결합을 승인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영국, 호주 등 6개국 경쟁당국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이들 필수 승인국의 심사 결과를 반영해 시정조치 내용을 수정·보완하고 전원회의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해외 경쟁당국 중 한 곳이라도 불승인 결정을 내리면 통합 항공사 출범이 어려워진다.
슬롯 반납과 운수권 재분배는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중복 국제노선은 65개인데 그중 40%가 재분배 대상으로 지정됐다. LCC는 운수권 재분배 혜택을 받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A330-300 항공기를 이달 신규 도입했다. A330-300 항공기는 이달 말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된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