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현지 밀착형 영업망을 강화하는 등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대비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부품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공급망 관리,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각국 시장 상황에 맞춘 맞춤형 영업을 펼치고 있다. 유럽, 북미, 중국, 인도 등 글로벌 4대 거점에 핵심 고객 전담 조직을 운영해 현지 맞춤형 수주를 할 예정이다. 또 현지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면 부품 조달 등 공급망 확보도 쉬워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설계부터 양산, 품질 관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 모빌리티엔 차량용 반도체가 더 많이 쓰이는 등 기존 제품과 부품 공급망 관리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빈틈없는 공급망 확보를 바탕으로 하드웨어 기술에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제동, 조향, 램프, 안전 등 핵심 부품 개발 노하우에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자체 개발 역량을 접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포트폴리오의 시장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강화할 방침이다.

공급망 관리와 함께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린다.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비는 연 1조원을 넘었고, 연구개발 인원도 6000명에 육박한다. 현대모비스는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수주를 늘리기 위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개발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계속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의 주력 제품은 스케이트보드형 모듈이다. 차량의 뼈대인 섀시 프레임에 e파워트레인 시스템으로 불리는 전동화 핵심 부품이 합쳐진 제품이다. 완성차 업체는 이 모듈에 차체를 씌워 전기 목적기반차량(PBV)을 개발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생산 기술, 연구개발 역량,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늘리겠다”며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연결성) 등을 바탕으로 전기 모빌리티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