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동해 50→90%, 삼척 30→80% 진화율…영월은 50% 진화
확산 소강상태…산림청장 "강릉·동해 정오께 주불 진화 예상"
[동해안 산불] 강원 불길 사라지고 연기만…주불진화 '청신호'
여의도 면적 15배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가 된 강원도 곳곳 산불 현장에서 큰 불길이 잡혀가고 있다.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현재 강릉 옥계와 동해, 삼척, 영월 모두 연기만 피어오를 뿐 불길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강릉과 동해의 경우 백복령∼초록봉 일대에 화선이 길게 늘어졌으나 연기만 짙게 관측되고 불길은 보이지 않는다.

백복령 인근 주민 양모(70)씨는 "마지막 불이 남아 있는 곳이 증조부모 등 조상 산소가 있는 선산이어서 와 봤다"며 "들어가 보고 싶지만 가 볼 수 없어 건너편에서 바라만 보고 있으니 안타깝고, 피해 없이 빨리 꺼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삼척 원덕읍 사곡리와 산양리가 불길이 거셌으나 진화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깊은 골짜기에는 연기가 자욱하고 저지대에도 곳곳에 얕게 피어오르는 등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불길이 잡혀가는 모양새다.

이들 지역에는 바람이 초속 1.1∼1.5m에 그쳐 확산 우려도 낮은 상태다.

산세가 가장 험한 영월 역시 산불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김삿갓면 외룡리와 산솔면 화원리 정상을 따라 넓게 퍼졌던 불길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사도가 심해 인력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운 탓에 헬기 의존도가 높다.

산림 당국은 현재 진화 헬기 42대, 인력 5천여 명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강릉·동해 4천㏊, 삼척 400㏊, 영월 80㏊로 집계됐다.

이를 모두 합하면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 15배가 넘고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6천274배에 달한다.

진화율을 보면 강릉·동해가 50%에서 90%로, 삼척도 30%에서 80%까지 올랐다.

영월은 50%를 보인다.

재산피해는 강릉 옥계가 주택 등 10채가 전소됐고, 동해에서는 70채가 전소되고 24채가 일부 불에 타는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삼척에서는 주택·군 소초 각 1채가 전소됐고, 삼척 원덕읍 고포마을회관 1층도 일부 소실됐다.

이재민은 동해에서 20세대 40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강릉과 삼척에서도 7세대 7명, 1세대 2명 등 총 28세대 49명이 발생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이 이날 오전 울진 현장 브리핑에서 "강릉·동해 산불은 정오께 주불 진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