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 국제유가, 기업들 어쩌나…"과거 영업이익률 3.1%p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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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반도체·자동차·화학 영향 크게 받아"
"운송·조선은 상대적으로 선방"
"운송·조선은 상대적으로 선방"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오일 쇼크’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과거 국제유가 급등 국면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과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 1개 분기의 시차를 두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3.0%포인트(p) 낮아졌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110달러인 구간에서도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1.3%포인트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국면에서 국내 반도체나 자동차와 같은 경우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크게 하락한다”면서 “반면 운송, 조선의 경우 이익률 개선 가능성이 있는 업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1개 분기의 시차를 두고 영업이익률이 직전 분기 대비 2.4%포인트 악화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각각 4.0%포인트와 9.9%포인트로 평균보다 컸다. 반면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인 리노공업(+0.1%포인트), 동진쎄미켐(-0.4%포인트), 티씨케이(+0.7%포인트)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같은 구간에서 자동차업종의 영업이익률도 3.1%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별로는 현대차의 영업이익률 하락 폭이 2.3%포인트로 가장 컸고, 기아(-0.7%포인트), 현대모비스(-0.3%포인트) 등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현대위아는 1.0%포인트 영업이익률이 향상됐다.
석유 정제 부산물인 납사를 원재료로 쓰는 화학업종도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 영업이익률이 3.2%포인트 악화됐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의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률 악화 정도가 3.4%포인트로, 업종 평균보다 컸다. 화학업종과 함께 경기민감업종으로 분류되는 기계와 철강 업종의 영업이익률도 각각 0.3%포인트와 0.7%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경기 민감업종이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생산 및 운송 관련 수주가 늘어날 수 있는 조선업종은 영업이익률이 0.2%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과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4%포인트대의 영업이익률 악화가 나타났으며, 해양플랜트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률 악화 정도는 0.5%포인트에 그쳤다.
이외에도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인 국면에서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 이상 악화된 업종은 디스플레이(-4.1%포인트), 화장품·의류(-1.2%포인트). 소매(-1.3%포인트), 필수소비재(-1.7%포인트) 등이었다.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재만 연구원이 가정한 수준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는 점이다. 6일(현지시간) 장중 브렌트유는 배럴당 139.13달러까지, WTI는 130.50달러까지 각각 치솟았다.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부상한 영향으로 보인다. 같은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 중 하나로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의 원유 수출 금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하루에 약 700만배럴의 석유와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량의 7% 수준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산 석유의 수출 금지 가능성이 제기되기 전에도 석유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이었다.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 선물시장에서 원유에 대한 투기적 포지션 중 매수 비중은 89%”라며 “2010년 이후 매수 비중 최고점은 93%였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의 종가기준 근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의 최고치는 2011년 4월29일의 배럴당 113.93달러다. 지난 4일 종가 115.68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월가에서는 경쟁적으로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유가 전망치로 JP모건은 배럴당 185달러까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0달러까지 각각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과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 1개 분기의 시차를 두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3.0%포인트(p) 낮아졌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110달러인 구간에서도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1.3%포인트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국면에서 국내 반도체나 자동차와 같은 경우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크게 하락한다”면서 “반면 운송, 조선의 경우 이익률 개선 가능성이 있는 업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1개 분기의 시차를 두고 영업이익률이 직전 분기 대비 2.4%포인트 악화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각각 4.0%포인트와 9.9%포인트로 평균보다 컸다. 반면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인 리노공업(+0.1%포인트), 동진쎄미켐(-0.4%포인트), 티씨케이(+0.7%포인트)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같은 구간에서 자동차업종의 영업이익률도 3.1%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별로는 현대차의 영업이익률 하락 폭이 2.3%포인트로 가장 컸고, 기아(-0.7%포인트), 현대모비스(-0.3%포인트) 등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만 현대위아는 1.0%포인트 영업이익률이 향상됐다.
석유 정제 부산물인 납사를 원재료로 쓰는 화학업종도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 영업이익률이 3.2%포인트 악화됐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의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률 악화 정도가 3.4%포인트로, 업종 평균보다 컸다. 화학업종과 함께 경기민감업종으로 분류되는 기계와 철강 업종의 영업이익률도 각각 0.3%포인트와 0.7%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경기 민감업종이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생산 및 운송 관련 수주가 늘어날 수 있는 조선업종은 영업이익률이 0.2%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과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4%포인트대의 영업이익률 악화가 나타났으며, 해양플랜트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률 악화 정도는 0.5%포인트에 그쳤다.
이외에도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인 국면에서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 이상 악화된 업종은 디스플레이(-4.1%포인트), 화장품·의류(-1.2%포인트). 소매(-1.3%포인트), 필수소비재(-1.7%포인트) 등이었다.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재만 연구원이 가정한 수준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는 점이다. 6일(현지시간) 장중 브렌트유는 배럴당 139.13달러까지, WTI는 130.50달러까지 각각 치솟았다.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부상한 영향으로 보인다. 같은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 중 하나로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의 원유 수출 금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하루에 약 700만배럴의 석유와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량의 7% 수준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산 석유의 수출 금지 가능성이 제기되기 전에도 석유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넘쳐나는 상황이었다.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 선물시장에서 원유에 대한 투기적 포지션 중 매수 비중은 89%”라며 “2010년 이후 매수 비중 최고점은 93%였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의 종가기준 근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의 최고치는 2011년 4월29일의 배럴당 113.93달러다. 지난 4일 종가 115.68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월가에서는 경쟁적으로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유가 전망치로 JP모건은 배럴당 185달러까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0달러까지 각각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