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명박 등 '달걀 봉변' 사례들도 회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서울 신촌 유세 도중 70대 남성이 내려친 둔기에 머리를 가격당하는 피습 사건이 발생하면서 과거 유사 사례들도 새삼 관심을 받는다.
전후 사정이나 공격의 강도 등을 비교했을 때 가장 유사한 케이스는 2006년 5월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한 '커터칼 피습' 사건이다.
이날 송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던 것처럼, 박 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었다.
장소도 송 대표와 같은 신촌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지연설을 하려고 단상에 오르다가 50대 지모 씨가 휘두른 문구용 커터칼에 11㎝ 길이의 오른쪽 뺨 자상을 입고 봉합 수술을 받았다.
이 사건은 당시 선거의 판세를 바꿔놓은 분수령 중 하나였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입원 도중 측근들에게 "대전은요"라고 물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고, 퇴원 직후 대전으로 내려가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당시 열세이던 판세가 뒤집힌 바 있다. 송 대표나 박 전 대통령의 피습은 끔찍한 '테러'에 가깝지만, 그 외의 유력 정치인들의 경우에는 불만을 품은 이들이 던진 계란에 맞는 사건이 많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2002년 11월 '우리쌀 지키기 전국 농민대회'에서 연설하던 도중 야유하던 청중 사이에서 날아온 달걀에 아래턱을 맞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 대선후보로서 경기도 의정부에서 거리 유세를 하다가 승려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BBK 사건의 전모를 밝히라"고 외치며 던진 계란에 허리 부근을 맞았다.
같은 해 11월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갑자기 한 30대 남성이 계란 여러 개를 투척하며 소동이 벌어졌다.
이 중 계란 하나가 이 후보 옆 사람에게 맞았고, 계란이 깨지면서 이 후보의 이마와 안경에도 튀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경우 지난해 12월 13일 경북 성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고교생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한다며 계란을 던진 사례가 있었다.
당시 이 후보는 계란에 맞지 않았다.
해당 고교생은 체포됐으나 이 후보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하루 만에 풀려났다.
이 밖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 2014년 광주에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춘천에서 달걀 봉변을 각각 당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