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돕는 '펨테크' 기업들…맞춤 상담·병원예약
여성을 위한 성 관련 정보와 의료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펨테크'(Fem-Tech·Female Technology) 기업이 최근 성장세다.

기업들은 성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이에게 올바른 관련 지식을 제공하고, 여성 관련 질환이 의심되는 이들이 미루지 않고 편리하게 의료기관을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아루'는 여성만을 위한 성 지식 플랫폼 '자기만의 방'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이명진 대표는 한국 20대 여성들이 학교에서 제대로 성교육을 받지 못했고 소비할 만한 성 관련 콘텐츠도 마땅치 않다는 점에 착안해 2020년 9월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플랫폼은 여성 전용 성 지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여성만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서 회원들이 성 지식을 공유할 수도 있다.

아루 직원들 국내외 책과 연구논문을 참고해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며, 외부 강사와 성 소수자 활동가의 조언도 받고 있다.

이 앱은 운영 1년 만인 작년 9월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2월 기준 콘텐츠 누적 조회수는 30만회를 넘어섰다.

아루는 최근 초기 스타트업 투자사인 소풍벤처스, 퓨처플레이 등에서 투자를 받았다.

여성 돕는 '펨테크' 기업들…맞춤 상담·병원예약
스타트업 '모션랩스'가 운영하는 '닥터벨라'는 여성만을 위한 비대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앱은 산부인과 질환, 유방외과 질환, 여성 생애 주기에 따른 신경정신과 질환 등 여성 관련 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비대면 상담을 받고 전문 병원 검색과 예약을 할 수 있게 했다.

닥터벨라는 2020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해 최근 이용자 1만5천명을 넘겼다.

현재 전문의 75명이 비대면 상담을 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회사 이우진 대표는 남성이지만 어머니가 여성질환 상담에 불편을 겪는 것을 보고 아이템을 떠올렸다"며 "앱 사용자 약 30%가 10대, 50%가 20대로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 시장정보 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는 지난해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세계 펨테크 시장 규모가 2020년 225억달러(약 26조7천억원)에서 2027년에는 65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