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대선의 판세를 두고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유 전 이사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1%포인트 차 승리를, 이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10%포인트 차 승리를 전망했다.

이 대표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저희 후보가 여론조사 블랙아웃 기간 이전 5~8%포인트 정도 사이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결국 마음을 정하지 못하셨던 분들이 투표 성향을 정하면 많게는 10%포인트까지 차이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전망하는 것에 대해선 "민주당에선 계속 '뒤집었다'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도 15%포인트가 넘는 격차가 났는데, 끝까지 뒤집었다고 주장했다"며 "당 차원에서 그런 이야기를 내부 결집용으로는 할 수 있겠지만, 실제 조사 결과를 근거로 이야기하는 건 아닌 걸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유 전 이사장은 지난 7일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이 후보의 '1%포인트 차 우세'를 예상했다. 그는 "상징적으로 1%포인트는 쓸 수 있는 최소 숫자이기 때문에 그만큼 선거 정황이 빡빡하다는 차원"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은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도) 후보들은 데이터를 알고 있다. 민주정책연구원이나 여의도연구원에서 여론조사를 하고 있지 않냐"며 "언론사들도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데, 그걸 또 몰래 받아본다. 후보와 캠프의 핵심 몇 사람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당원도 아니니까 (여론조사 결과를 알지 못하지만) 후보들의 표정과 말투를 보면 이 후보는 이기는지 지는지 모르겠고, 윤 후보는 '지고 있구나' 이런 느낌이 온다"며 "(윤 후보가) 초조한 정도가 아니라 요새 보면 거칠고 사납고 웃음기가 하나도 없고 언성이 아주 높아졌다. 선거 종사원에게 짜증을 부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많이 포착된다"고 했다.

이어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던 시점의 마지막 조사를 보면 전체적으로 윤 후보가 앞선 결과가 다수였고 일부는 붙어 있고 몇몇 조사는 이 후보가 이겼다"며 "합치면 윤 후보가 조금 앞서 있었는데, 윤 후보의 추세는 고정돼 있었고 이 후보는 계속 지지율을 높여오는 추세였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윤 후보가 최근 유세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버르장머리 없는 나쁜 머슴'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선 "평소 안 쓰던 표현인데 어제(6일)부터 쓰기 시작했다"며 "골든크로스인지 무슨 크로스인지 모르겠지만, (현재 판세가) 안 좋은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이날 대선을 하루 앞두고 유세 총력전에 나선다. 이 후보는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통합' 메시지를 강조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여의도 증권가에서 유세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파주, 인천, 광명을 찾은 뒤, 저녁 7시엔 촛불집회가 열렸던 광화문 광장 인근 청계광장에서 지지층 결집을 호소할 계획이다. 오후 10시 30분에는 서울 마포 홍대 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하고 공식 선거운동을 마친다.

윤 후보는 오전 10시 최남단 제주시의 일도일동에서 유세를 시작해 부산 연제구 온천천 앞, 대구 서문시장, 대전 지하철 1호선 노은역에서 차례로 거점 유세를 할 계획이다. 부산 유세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함께한다. 피날레 유세는 오후 8시 30분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안 대표 등이 서울시청 광장에 모여 '원팀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이후에는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자정까지 건대입구역과 강남역 일대를 돌며 투표 독려 캠페인을 펼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