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두 좌완에 '악동' 이미지 벗은 푸이그 가세해 볼거리 풍성
관중 700만명 시대 연 박찬호·김병현·이승엽·김태균 복귀 '데자뷔'
김광현·양현종 해외파 동반 복귀로 프로야구 흥행돌파구 뚫을까
지난해 각종 악재에 시달린 프로야구가 출범 40주년을 맞은 2022년, 부활의 전기를 마련했다.

국제 대회에서 한국 야구를 떠받쳐온 두 왼손 기둥 투수이자 빅스타인 김광현(34·SSG 랜더스)과 양현종(34·KIA 타이거즈)이 미국프로야구(MLB) 생활을 정리하고 나란히 소속팀에 복귀한 덕분이다.

두 해외 유턴파 투수들의 가세로 코너에 몰렸던 KBO리그에 벌써 생기가 감돈다.

프로야구는 2021년 일부 선수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2020 도쿄올림픽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총 관중은 2020년 32만8천317명, 2021년 122만8천489명으로 역대 최저치에 머물렀다.

TV 시청률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계방송하는 케이블 방송 4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을 상대로 리그 중단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라고 요청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기 부활과 도약을 위해 슈퍼스타가 필요한 시점에서 구세주처럼 양현종과 김광현이 차례로 복귀했다.

김광현·양현종 해외파 동반 복귀로 프로야구 흥행돌파구 뚫을까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간판선수들의 국외 유출만 있던 KBO리그에 지난해 빅리그에서 16년을 뛴 베테랑 추신수(40·SSG)가 데뷔해 존재감을 뽐냈다.

이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양현종이 지난해 12월 KIA와 4년 최대 103억원에 계약하면서 부활의 훈풍을 몰고 왔다.

여기에 시범경기 개막을 나흘 앞둔 8일, 김광현이 '깜짝 복귀'하면서 초강력 흥행 태풍을 예고했다.

김광현은 지난 2년 동안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변치 않는 기량을 과시했다.

김광현, 양현종에 MLB를 주름잡던 '악동'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 데뷔를 앞둬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올해 프로야구에선 김광현과 푸이그의 투타 맞대결, 양현종과 추신수의 '텍사스 출신 맞대결' 등 눈길을 끌 만한 장면이 자주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양현종 해외파 동반 복귀로 프로야구 흥행돌파구 뚫을까
슈퍼스타들의 KBO리그 결집은 10년 전인 2012년 상황을 연상케 한다.

당시 KBO리그엔 한꺼번에 수많은 스타가 합류하면서 흥행 신바람을 일으켰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 앞에 섰고, '핵잠수함' 김병현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라이언 킹' 이승엽과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도 일본 생활을 마무리하고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김광현·양현종 해외파 동반 복귀로 프로야구 흥행돌파구 뚫을까
무려 4명의 초특급 스타가 합류한 KBO리그는 2012년 715만6천157명의 관중을 끌어모아 역대 최초로 7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이는 8개 구단 체제 역대 최다 관중 동원 기록이다.

정부의 방역 지침 완화로 코로나19 시대 3년째를 맞은 올해에는 지난 2년과 달리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슈퍼스타라는 이름에 걸맞게 김광현, 양현종, 푸이그가 흥행의 불쏘기개 노릇을 할지 기대가 커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