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정협 참석자들 "청소년 게임 전면 규제" "광고금지" 주문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참석자들 사이에서 온라인 게임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쇄도했다.

8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양회에 참석한 다수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 위원들이 온라인 게임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를 내놓을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중국, 게임산업 추가 규제하나…양회서 규제강화 목소리 '봇물'
쉬진 정협 위원은 "수많은 청소년이 온라인 게임 시간제한을 피하고자 성인의 온라인 게임 계정이나 정보를 구매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게임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딩위안주 정협 위원도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자녀를 둔 부모의 온라인 게임 계정을 중지시킬 것을 제안했다.

쓰촨(四川)성 출신의 리쥔 전국정협 대표는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이용을 금지하고 온라인 게임의 온라인 광고도 불허하는 등의 고강도 규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인대 대표들과 전국정협 위원들이 중국의 온라인 게임 정책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여론 형성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점을 들어 중국 정부의 온라인 게임에 대한 추가 규제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3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청소년들의 게임중독 문제를 거론한 이후 게임산업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가하고 있다.

관영 통신 신화사가 발행하는 신문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지난해 8월 3일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지칭하면서 텐센트(騰迅·텅쉰)의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를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지난해 8월 말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게임 회사들은 18세 미만 청소년이 월∼목요일 게임을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은 금∼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8∼9시 1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을 극도로 제약해 중국과 관련 외국 게임 기업들은 계획대로 신규 게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최근 수년간 매월 80∼100건의 새 게임 판호를 발급해왔지만, 작년 7월을 마지막으로 아무런 설명 없이 게임 판호 발급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과 관련 외국의 게임 기업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