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찬바람'…6억원 이하 경기·인천은 강세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작년 2월 이후 1년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다.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매시장도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인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법원경매 전문 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7.3%로, 전달(103.1%)보다 5.8%포인트 하락했다. 감정가 10억원에 경매에 나온 매물이 9억7300만원에 낙찰됐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00%를 밑돈 것은 작년 2월(99.9%) 이후 1년 만이다. 작년 10월 역대 최고치(119.9%)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낙찰률(경매 물건 중 낙찰된 비율)도 50.5%로 작년 2월(80.0%)보다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지난달 경기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3.8%로 전달(103.3%)보다 0.5%포인트 올랐다. 낙찰률도 전달(54.5%)보다 1.8%포인트 오른 56.3%를 기록했다. 경기 화성시 병점동 ‘한신’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3명의 응찰자가 몰린 가운데 감정가(2억23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4억5799만원에 낙찰됐다.

인천의 경매 주요 지표도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113.2%로 전달(109.2%)보다 4.0%포인트 올랐고, 낙찰률은 전달(56.4%) 대비 21.9%포인트 상승한 78.3%를 기록했다. 경기·인천의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요 지표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인천 남동구 만수동 ‘만수주공’ 전용 39㎡는 감정가(1억3500만원)보다 1억원가량 비싼 2억4199만원에 낙찰됐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선 대전(94.0%)과 울산(95.6%)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달 대비 각각 2.8%포인트 상승했다. 광주(97.8%)와 부산(96.5%)도 상승세를 보였다.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88.9%로 전달(89.9%)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