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협회는 과학기술 진흥과 생산 능률의 향상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됐다. 산업 모든 분야에 걸쳐 이론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최고의 전문가 집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표준협회는 산업 표준화와 품질 경영에 관한 조사 및 연구, 교육훈련, 한국산업표준(KS),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진흥 행사, 국제협력 등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1세기 기술경쟁 시대의 국가 산업 발전을 선도한다는 각오다.
그래픽= 허라미 기자
그래픽= 허라미 기자

R&D 성과 관리·유통 전담기관

한국표준협회는 국가 표준화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시장 수요에 맞는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중장기 표준화 계획인 ‘제5차 국가표준 기본계획’에 따라 한국표준협회는 탄소중립, 서비스, 비대면 결제 등 분야의 표준화 추진전략을 수립해 지원하고 있다.

연구개발 성과의 관리·유통 전담기관으로서 국가 연구개발(R&D)·표준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표준 연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14개 표준화 과제에 대해 기술개발 결과를 국제 표준화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전(全)주기에 걸쳐 표준화 동향을 제공하고, 국제표준안 제안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자율주행차 표준화 사업도 하고 있다. 협회는 2027년까지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 결과가 국내외 표준에 연계될 수 있도록 ‘R&D-표준화 추진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자율주행차 표준화 포럼’ 사무국을 운영하면서 차량융합, 도로교통,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등의 범부처 표준화 로드맵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 실증 단지 간의 데이터 호환성을 위해 자율주행 데이터 표준화 사업도 한다.

표준 개발 분야에선 소부장, 디지털 통상 인력 양성, 해양산업 프레임워크,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스마트제조 표준개발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표준 보급 면에선 소상공인과 벤처·스타트업을 대상으로 KS 규격의 구매에 대한 우대(할인)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소상공인의 코로나19 피해 극복에 힘을 보태고 벤처기업·스타트업의 기술개발과 수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택배·이사 등 서비스인증 확대

‘KS인증’은 제품에 KS마크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인증제도다. 한국표준협회는 1998년 정부로부터 KS인증 업무를 이관받았다. 그 뒤 10만 건 이상의 KS인증 심사를 수행했다. 2008년부터 공산품에만 실시하던 KS인증을 서비스 분야까지 확대했다. KS인증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렸던 것처럼 KS 서비스 인증으로 서비스 산업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함이었다.

KS 서비스 인증은 콜센터 분야에서 처음 실시했다. 서울시청의 ‘120다산콜센터’를 비롯해 코레일네트웍스, 공무원연금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농협은행, 전북은행 등 21개 기관에서 콜센터 서비스 인증을 받았다. 2018년부터는 택배, 이사, 컨벤션, 시장 및 여론조사 서비스 분야에도 KS 서비스 인증 분야를 확대했다. KGB물류그룹이 이사 서비스 분야 1호 KS인증 기업이다.

최근 기업이 제품 출시 및 유통을 위해 취득해야 하는 다수 인증에 대해 한 번에 상담 및 통합 인증 신청이 가능한 ‘다수인증 원스톱처리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의 인증 취득 과정 설계는 물론 통합 접수 관리, 제도 개선 의견 청취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다수인증 서비스 제품군을 기존 6개에서 20개로 확대한다. 온·오프라인 통합신청 대행 서비스도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표준협회는 국제 경영시스템 인증인 ‘ISO 인증’의 대표 기관으로 꼽힌다. ISO 9001(품질 경영시스템),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ISO 22301(비즈니스연속성경영시스템), ISO 27001(정보보안경영시스템), ISO 37001(반부패경영시스템), ISO 50001(에너지경영시스템),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등 다양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ISO 37301(준법경영시스템) 및 NFT(대체불가능토큰) 정품 인증 등 신규 인증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이슈는 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강조하는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표준협회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및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검증기관도 맡고 있다. 국내 최다 온실가스 검증 실적을 보유했다. 배출권 거래제 및 목표관리제 검증, 배출권 거래제 외부사업 검증, 청정개발체제(CDM) 타당성평가·검증 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