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EDI혁신기업ESG30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한 달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주식형 ETF 2위에 올랐다. 이 기간 TIGER KEDI30 ETF의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2.58%포인트, 코스닥 대비 1.36%포인트 높았다. 이 ETF는 한국경제신문이 만든 주가지수 KEDI30을 추종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상장한 TIGER KEDI30 ETF의 순자산 총액은 이날 기준 600억원에 달했다. 100억원으로 상장한 이 ETF는 한 달 만에 덩치가 여섯 배로 불었다.

개인 순매수액은 416억7000만원이었다. 레버리지·인버스형을 제외한 국내 주식형 ETF 중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489억9000만원)에 이어 개인 순매수액 2위를 기록했다. 3위인 ‘KODEX 2차전지산업’(202억2000만원)에 비해 순매수액이 두 배 이상 많았다.

TIGER KEDI30 ETF의 상장 후 한 달간 수익률은 -1.89%였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하락률이 각각 4.47%, 3.2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TIGER KEDI30 ETF 구성 종목은 현재 실적이 좋을 뿐 아니라 미래 성장성도 높은 기업들로 짜여 있다”며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TIGER KEDI30 ETF 구성 종목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은 효성첨단소재로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이 12.3%였다. SK바이오팜(9.9%), 하이브(9.8%) 등이 뒤를 이었다.

효성첨단소재는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탄소섬유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한 게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뛰자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 탄소섬유는 수소 저장 및 운반에 필요한 고압용기의 원료로 쓰인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소아 대상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으며 주가가 올랐다. 하이브는 지난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조2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까지 반영돼 주가가 상승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