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복계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이 신발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룰루레몬은 오는 22일부터 여성용 러닝화를 북미 영국 중국 등의 온라인 매장에서 선보인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해 트레이닝 운동화 등 여성용 신발 3종도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남성용 신발은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캘빈 맥도날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는 “의류사업을 구축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신발산업에 뛰어들 것”이라며 “시장의 충족되지 못한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을 내놨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부터 신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룰루레몬은 코로나19 사태로 커진 신발 시장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편한 복장이 인기를 끌고 운동 열풍이 불면서 운동화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운동화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CNBC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으로 대표됐던 기존 운동화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매트 파월 NPD 선임산업고문은 “유명 브랜드가 여성 전용 운동화를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운동화 시장에서 여성용 운동화는 남성용 신발의 더 작은 버전에 불과했다”고 했다.

다만 성공을 보장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파월 고문은 “올해 운동화 시장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집계된 것보다 낮을 확률이 높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