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맨디언트를 54억달러(약 6조6720억원)에 인수한다. 클라우딩과 보안 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구글은 맨디언트를 주당 23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10일간 맨디언트의 평균 주가에서 약 57%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인수가 끝나면 맨디언트는 구글 클라우딩컴퓨팅 사업부에 편입된다. 인수는 올해 말 마무리될 예정으로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구글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된다. 구글은 2012년 모토로라모빌리티를 125억달러에 사들였다.

맨디언트는 2004년 설립됐다. 러시아 이란 중국 북한 등의 사이버 공격을 가장 잘 추적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인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의 복구 과정에 참여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구글은 이번 인수를 통해 클라우딩 플랫폼의 사이버보안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에 대해 “전 세계 조직은 전례 없는 사이버보안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맨디어트와 구글 클라우드의 협력으로 보안 운영 제품군과 자문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세프 스퀄리 트루이스트시큐리티 리서치 책임자는 “구글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딩 서비스 애저(Azure)와 경쟁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전략적이고 방어적인 선택”이라고 했다.

구글의 이번 M&A가 사이버보안 분야에 파급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MS와 아마존이 M&A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러시아 등이 후원하는 해커 조직의 사이버 테러가 증가함에 따라 사이버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