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주사인 SK㈜가 사내·외 이사 9명의 기업경영 관련 역량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SK㈜ 이사진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리더십에 강점을 보였지만 법률과 공공정책에선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사회 역량 현황표(BSM)를 9일 공개했다. BSM은 이사회 역량뿐 아니라 인종과 성별 등 다양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해외에선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등 많은 기업이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SK㈜의 사내이사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성하 SK㈜ 사장 등 4명이다. 사외이사는 장용석 연세대 교수, 이찬근 전 국민은행 부행장,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 등 5명이다.

BSM에 따르면 SK㈜ 이사회 멤버 9명(100%) 모두 대규모 조직 운영을 위한 리더십 및 ESG 관련 전문성을 보유했다. 이사회 멤버 중 7명(77.8%)은 재무·회계,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법적 리스크 분석 및 대응, 법규·공공정책에 관한 전문성은 각각 2명(22.2%)에 그쳐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